Ⅰ. 서 론
지속적인 환경방사능에 대한 조사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 하고, 국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중요하다[1]. 특히 환경방 사능에 대한 조사 및 연구는 대부분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 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토양 내 환경방사능 분포에 대한 기초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토양 및 해수에 관한 지속적인 감시와 기초자료 확보 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2].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제공되는 토양의 환경방사능 자 료는 40K과 137Cs의 방사능 값을 기준으로 토양의 오염도를 판단하고 있다[3]. 40K은 대표적인 자연방사선 핵종이고, 137Cs은 대표적인 인공방사선 핵종이다. 자연방사선 핵종으 로부터 방출되는 방사선의 경우, 피폭 량은 소량이고 인체 에 가해지는 피해 정도가 적어 장해의 정도가 쉽게 파악되 지 않는다. 특히 40K은 토양뿐만 아니라 농ㆍ축ㆍ수산물과 해양 시료에도 존재하는 대표적인 동위원소로서 환경방사 능에 의한 주민 위해도 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등에 지표 핵 종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측정 결과가 주변의 원자 력 시설 운영 여부 및 토양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는 특성이 있어 환경방사능 측정 핵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위해성이 밝혀진 자연방사성 동위원소인 라듐 으로부터 생성되는 라돈은 토양 모세관 또는 입자 기공을 통하여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미세먼지 등에 흡착된 것으로 서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4]. 특히 토양 중 라듐 농도가 높은 지역이 대기 중 라돈의 농도가 높으므로 공기 중 라돈농도 측정을 위해서는 토양의 라듐 농도 측정이 선행되어야 한다[5]. 인공방사선 핵종 중 137Cs은 대표적인 핵분열 생성물이다.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길기 때문에 토양과 물에 흡수되면 장기간 잔류하 게 되는데, 이에 농작물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6]. 137Cs이 체내에 축적되면 불임증, 전신마 비, 골수암, 갑상샘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수준을 확인 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방사선의 위 해도 때문에 국가적으로 방사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 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반인들의 생활방사선 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7]. 도심에 위치한 근 린공원은 휴식 및 체력단련 등의 목적으로 어린이부터 노년 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장시간 이용하고 있지만[8] 근린공 원 토양에서의 방사능 분포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 이다.
본 연구에서는 토지개발 특성이 다양한 인천지역의 근린 공원 토양 감마방사능을 측정하였다. 자연방사성핵종과 인 공방사성핵종의 지표핵종인 40K과 137Cs 그리고 위해성이 밝혀진 대표적인 자연방사성동위원소인 라듐을 측정하기 위해 그 자핵종인 214Pb, 214Bi 핵종을 측정하여[9] 분석을 수행하고, 토지개발 특성에 따른 근린공원의 방사능농도 및 안정성에 대해 분석하여 보았다.
Ⅱ. 대상 및 방법
1. 시료채취 및 전처리
본 연구에서는 인천광역시 내의 토지개발 특성에 따라 공 단지역, 매립지역, 주거지역 그리고 해안지역 등 4개 구역 으로 나누고, 각 구역 내의 근린공원 2곳에서 각각 2개 지점 의 시료를 채취하여 각 구역별로 4개씩 총 16곳의 시료를 채 취하였다. 각 지역의 좌표는 Table 1과 같으며, 시료 채취 시에는 공원의 중간 지점에서 대칭이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하여 15∼30 cm 깊이의 심층토양을 5 kg씩 각각 채취하였 다. 채취한 토양은 2 mm 체로 두 차례 걸러내고 72시간의 자연건조 후 Marinelli Beaker 1 L에 채웠다. 라듐은 불활 성 기체이므로 직접 측정이 어렵고 알파선 붕괴 핵종으로 감마방사능 분석을 위해서는 그 자핵종인 214Pb, 214Bi 측정 값을 통해 라듐을 간접 추정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본 연구 에서는 시료를 Marinelli Beaker에 충진 시킨 후 방사평형 을 위해 가스의 방출을 막고자 파라핀 테이프로 밀봉한 후 252시간 동안 보관하여 감마방사능 분석을 수행하였다(Fig. 1).
2. 방사능 농도 분석
감마방사능 분광분석을 위해 사용된 계측기는 3″× 3″ NaI 검출기 대비 상대효율(relative efficiency) 30%, 에너 지 분해능(full width half maximum, FWHM)은 Co-60 기준 1,332 keV에서 1.8 keV 이하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고 순도게르마늄검출기(High Purity Germanium detector; HPGe, Canberra Inc.)를 사용하였다[9]. 시료의 방사능 측 정 시 표준 선원의 방사능 농도와 비교하여 산출된 효율곡 선의 핵종별 불확도를 ±5% 이내로 하였다. 시료 측정시간 은 선행 연구사례를 참고하여 80,000 초로 하였고[11], 자 연방사성물질인 40K과 226Ra (at equilibrium 214Pb, 214Bi) 을 대상으로 하였다. 226Ra 붕괴계열 중 214Pb과 214Bi 핵종 은 자핵종 중 감마방사능 계측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핵종 으로 방사평형이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226Ra의 모핵종과 214Pb과 214Bi의 자핵종 방사능 양이 같아진다는 것을 이용한 간접 추정의 원리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또한, 인공방사성 물질로는 오염도의 대표성을 띄는 핵종으로 137Cs의 농도를 측정하였다.
감마방사능 측정 및 스펙트럼 분석은 Genie 2000 프로그 램(Canberra, v3.1)을 이용하였다. Genie 2000 프로그램 에서의 방사능 값을 산출하기 위한 분석 수식[12]은 아래와 같다.
여기서, A 는 방사능(Bq/kg), Nt는 측정하고자 하는 피 크의 순면적, Nb는 백그라운드 피크의 순면적, ε는 계수 효 율, γ는 핵종의 감마선 에너지의 방출 확률, ts 는 시료의 측 정 시간(sec), m은 시료의 무게(kg), k1 은 샘플링과 측정 사이에 경과된 시간에 대한 방사성 붕괴 보정 인자, k2 는 측 정 시간 중에 발생되는 방사성 붕괴 보정 인자, k3은 샘플의 자체흡수효과에 의한 보정 인자, k4 은 우연합산(pile-up) 효과에 의한 보정 인자를 의미하고 k5 는 측정 핵종의 동시 합성 효과에 의한 보정 인자를 나타낸다.
3. 미검출 핵종에 대한 방사능 최소검출가능농도 (minimum detectable activity, MDA)의 산출
최소검출가능농도(minimum detectable activity, MDA) 는 장비의 한계치로서 측정단위 별 최소로 검출이 가능한 농도를 말한다. MDA는 계측의 통계적인 부분을 고려한 방 사능 존재 여부를 나타낼 수 있고, 측정 후 MDA 미만의 수 치로 측정되면 통상 방사능 값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표현하 기도 한다. 즉, MDA는 계측효율, 계측시간 및 시료의 량 등 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13]. 본 연구에서는 Currie에서 제 안한 산출 수식을 이용하여 MDA를 산출하였다. Currie에 의한 수식은 식 2와 같다.
여기서, B 는 백그라운드 불확도, ε는 계수 효율, γ는 핵 종의 감마선 에너지의 방출 확률, ts 는 시료의 측정 시간 (sec), m은 시료의 무게(kg), k1 은 샘플링과 측정 사이에 경과된 시간에 대한 방사성 붕괴 보정 인자, k2 는 측정 시간 중에 발생되는 방사성 붕괴 보정 인자, k3은 샘플의 자체흡 수효과에 의한 보정 인자, k4 은 우연합산(pile-up) 효과에 의한 보정 인자, k5 는 측정 핵종의 동시합성 효과에 의한 보 정 인자를 나타낸다.
4. 통계 분석
토지구역 특성에 따른 방사능농도의 차이 및 최소검출가 능농도의 유의성 검정은 통계프로그램으로 Jamovi Desktop Ver. 2.3.21을 사용하여, 4개 토지구역 특성별 방사능 농도 를 반복측정분산분석의 비모수통계인 Friedman test로 분 석하였고, 각각의 토지구역 특성별 방사능 농도를 짝비교 (durbin conover)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모든 통계의 유의 성은 P<0.05를 기준으로 하였다.
Ⅲ. 결 과
1. 토지개발 특성별 근린공원의 방사능 농도분석
인천지역 근린공원 전체의 40K의 방사능 농도는 평균 940.60±170.92 Bq/kg-dry이었다. 토지개발 특성별로는 공단지역에서는 C지점(승기공원)에서 846.76 Bq/kg-dry로 가장 낮았고, B지점(남동근린공원)에서 971.61 Bq/kg-dry 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립지역은 평균 839.78±34.93 Bq/kg-dry로 B지점(센터럴공원)에서 799.66 Bq/kg-dry, D지점(해돋이공원)에서 882.17 Bq/kg-dry로 분포를 보였다. 주거지역에서는 B지점(굴포공원)에서 748.18 Bq/kg-dry 이 나왔으며, D지점(신트리공원)에서 1275.89 Bq/kg-dry 으로 평균 1030.91±274.04 Bq/kg-dry로 전체 검사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안지역은 A지점(자유공원)에서 713.87 Bq/kg-dry이 D지점(을왕리공원)에서 1137.78 Bq/kg-dry 이 측정되었다(Table 2). 각 토지구역 특성별 4 그룹 간에 방사능 농도에 대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지역 각각의 짝비교 에서도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인천지역 근린공원 전체의 137Cs의 방사능 농도는 0.624± 1.22 Bq/kg-dry이었다. 토지개발 특성에 따라서는 공단지 역에서 평균 0.33±0.14 Bq/kg-dry(최소 0.31∼최대 0.52 Bq/kg-dry)이 나왔다. 매립지역에서는 평균 0.12±0.14 Bq/kg-dry(최소 0∼0.27 Bq/kg-dry)이 나와서 4 그룹 중 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주거지역에서는 평균 0.17±0.21 Bq/kg-dry(최소 0.0∼최대 0.44 Bq/kg-dry)로 나타났다. 해 안지역은 평균 1.88±2.13 Bq/kg-dry(0.10∼4.45 Bq/kg-dry) 로 나타나 4 토지구역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Table 3). 토지구역 특성별 4 구역의 137Cs의 방사능 농도 값은 통계적 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지역 각 각의 짝비교 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2. 미검출 핵종에 대한 MDA 산출
226Ra 측정을 위해 자핵종인 214Pb, 214Bi 핵종을 측정한 결과는, 모든 지점에 대해 MDA 미만의 수치로 나타나 방사 능에 대한 위해도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14Pb의 MDA 값은 공단지역이 13.64±13.37 Bq/kg-dry, 주거지역 이 71.19±20.48 Bq/kg-dry으로 나타났다. 214Bi의 MDA 값은 공단지역이 7.44±12.11 Bq/kg-dry, 주거지역이 76.55±22.23 Bq/kg-dry으로 나타났다(Table 4).
Ⅳ. 고 찰
방사선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노원구 아스팔트 방사능 검출 문제와 음이온 매트리스 검출 사건 이후로는 생활방사능에도 관심이 많아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도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14,15]. 올해는 일 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의한 오 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한국 해협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침투되는 것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방사 능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인천지역의 근 린공원을 대상으로 토양에 대해 환경방사능에 대해 대표적 인 방사성핵종인 40K, 137Cs 및 226Ra (at equilibrium 214Pb, 214Bi)를 통해 분석함으로서 우리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방 사능에 대한 영향이 얼마만큼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40K의 방사능 농도는 이상원[16]의 연구와 비슷하였고, 137Cs의 방사능 농도는 많은 값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에서 더 낮게 나왔다. 이는 토양을 채취한 위치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토지개발 특성에 따른 방사능 농도는 40K, 137Cs 모두에서 그 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서 토지개발 특성에 따른 방사능 농도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0K의 방사능 농도는 주거지역에 위치한 근린공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37Cs의 방사능 농도는 해안지역에 위치한 곳 에서 가장 높았지만, 2021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 KINS)에서 환경방사능 분석을 위해 실시한 전국 환경방사능 조사[17]의 인천지역 토양 방사 능과 비교하였을 때, 137Cs 농도는 KINS의 측정값인 MDA가 1.82 Bq/kg-dry 이하와 비슷하게 측정되었으나, 자유공원 의 경우에는 137Cs 농도가 소량 검출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방사능 모니터링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연방사성핵종인 40K의 경우는 KINS 측정값인 인천지역 827±12 Bq/kg-dry, 전국평균 740.13±168.79 Bq/kg-dry 보다 높은 평균 940.60±170.92 Bq/kg-dry이 측정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
226Ra (at equilibrium 214Pb, 214Bi)의 측정 결과는 모든 곳에서 안전한 수준으로 검출되거나 MDA 미만의 수치로 검 출되어 서범경 등[5]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26Ra 측정을 위해 자핵종인 214Pb, 214Bi 핵종을 측정한 결과는, 모든 지점에 대해 MDA 미만의 수치로 나타나서 전형진 등 [9]의 연구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인천지역 근린공원에서는 226Ra에 대해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 한점으로는 토지개발 특성에 따른 각 근린공원에서의 토양 시료 채취지점이 2개씩으로 제한적이었으며, 또한 토양의 구성 성분분석이 없이 방사능 농도만을 단순 비교한 점이 다. 추후 더 많은 지점의 토양 시료와 토양의 구성성분에 따 른 비교분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Ⅴ.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인천광역시 내의 지역을 토지개발 특성에 따라 공단지역, 매립지역, 주거지역 그리고 해안지역으로 나누고, 각 기준 지역 내의 근린공원 2곳을 선정하여 HPGe 검출기를 이용하여 총 8개의 공원의 16지점에서 토양 방사 능을 측정하고, 그 값을 비교하여 위해도를 평가하였다. 분 석 결과, 인공방사성핵종인 137Cs은 검출되지 않거나 극미 량이 검출되었으며, 방사능 값은 자유공원에서 상대적으 로 높게 검출되었다. 자연방사성핵종의 경우 40K은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지만 안전한 수치로 검출되었고, 226Ra (at equilibrium 214Pb, 214Bi)의 경우에는 MDA 미만의 수치로 검출되어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결과에 대 한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KINS의 2021년 전국 환경방사 능 조사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에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었 다. 토양 시료를 이용한 방사능을 측정함으로써 인천지역 근린공원의 토양방사능 농도가 대체로 안전한 범위에 있다 는 것을 확인하였지만, 일개 공원에서 137Cs이 검출되어 지 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방사능에 대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