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의료영상 진단 분야의 기술개발은 다른 분야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산화단층촬영 (Computed Tomography; CT)의 개발은 현대의학에 새로운 장을 열게 한 장비 중의 하나로 1972년 Godfrey Newbold Hounsfield의 연구로 Electro-Musical Industries (EMI) 사에서 최초의 CT 검출기가 제작된 이후, 많은 발전을 거듭 하면서 그 임상적 유용성이 향상되고 있다[1,2]. 우리나라에 서는 1977년 경희대학교 병원에 최초로 설치된 이래 계속해 서 많은 수가 증가했고, 1996년 이후부터 CT가 건강보험 급 여대상이 되면서 이용률과 보급률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CT는 다른 진단 장비에 비하여 인체 내부의 해부학 구조를 단면으로 재현하는 능력이 매우 우수하므로 임상 진료에서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검사 빈도수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3,4]. 이런 상황은 하드웨어적 발전(예: 튜브 출력의 증대, 디텍터 범위의 증가, 그리고 튜브의 회전 시간 감소) 에 의해 검사하는 속도가 빨라져서 같은 시간에 한 대당 검 사할 수 있는 건수가 많아지면서 장비 한 대에 필요한 업무 량도 늘어났고 검사 건수까지 증가해 방사선사 및 관계 종 사자의 추가인력 증대의 필요성은 계속 커져 왔다. 이런 문 제는 2011년 5월 기존 CT 검사 비용의 15%가 감소(영상 검 사 수가 인하)가 되면서 병원의 부담은 더욱 커졌고[5], 수 가 인하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병원 측에서도 많은 검사를 유도함으로써 손실을 방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CT 영상 검사의 건수 증가세는 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 며, 이에 적절한 인력산정 기준의 설립을 통해 방사선사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 료행위가 적절한 시점에 수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 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고 정착시키 는 과정에서 다양한 수가체계와 항목 간의 수가 불균형이 발 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1994년 의료보장 개혁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미국의 상대가치점수 체계 즉, 자원기준 의료행위 상대가치(Resource-Based Relative Value Scale; RBRVS)를 도입하였다. Hsiao 등이 개발한 자원기준 의료행위 상대가치란 의사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 스를 투입 요소 즉, 의사의 총업무량, 실제 소요 비용, 졸업 후 훈련 기회비용에 근거해 그 수가를 정하는 방법으로 의 료수가를 상대가치와 환산지수로 구분하여 적용하는 수가 산정 방법을 말한다[6,7]. 상대가치점수는 의료행위에 걸리 는 시간, 노력 등의 업무량, 인력, 시설, 장비 등 자원의 양, 요양급여의 위험도 및 발생빈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산 정한 가치를 의료행위별로 비교하여 상대적인 점수로 나타 낸 것이다. 따라서 여러 CT 검사 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실 제로 증가될 수 있는 소요시간을 면밀히 분석하여 상대가치 점수 설정 시 이를 꼭 반영시켜야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할 것 으로 보인다. 현재, 영상의학검사는 다른 검사에 비하여 자 동화에 어려움이 있고 방사선사의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 은 업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CT 검사의 경우 장비의 발달 로 인해 영상획득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3D 영상재구성업 무가 더 늘었으며, 심장 CT 또는 특수검사 등도 많이 수행 하고 있다. 또한, 환자 응대 영역에서 조영제 부작용 관리, 감염 관리 등 부분에서의 기준이 강화되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사선사는 구조적인 측 면에서 적절한 인력산정 기준이나 업무의 소요시간에서 객 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한 실정으로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CT 검사의 세부 항목 또는 실제 업무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한 영상획득 소요시간에 따른 적정인력산정 에 관한 연구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배경으로 인하여 2020년부터 시행한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은 보건의료기관의 원활한 보건의료인력 수급을 지원하고 보건의료인력의 근 무환경 개선 및 복지 향상과 우수 인력 양성 등에 필요한 사 항을 규정함으로써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8]. 이 법 14조 에서는 “보건의료인력등의 적정 노동시간 확보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지 원법에서도 적정인력산정에 관한 중요성을 제시하였는데 현재 이를 실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실제 CT 검사 소요시간 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및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주요 병원의 CT 검사 소 요시간을 분석하여 상대가치점수에 근거한 인력운영과 방 사선사의 적정인력 산정기준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 고자 한다. 둘째, CT 검사의 업무 흐름도(Work flow)를 제 시하여, 검사 전에 환자 안전관리에 필수적으로 행해야 하 는 업무시간을 고려하여 방사선사의 시간당 적정 검사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1) CT 검사의 단계별 적정 프로세스 조사
CT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의 업무 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에 경험이 10 년 이상의 방사선사들에게 유선상으로 병원의 업무 실태를 사전 조사하였다.
2) 수도권 주요 병원의 CT 검사 소요시간 분석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수도권 주 요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CT 검사를 수행한 성인 104,105 명과 만 6세 이하 소아 환자 465명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 하였다.
2. 연구 방법
1) 자료수집
CT 검사 시간은 검사 접수 시간부터 실시 시간까지의 소 요시간으로 계산하였다. 총 소요시간은 환자의 검사 대기시 간과 조영제 동의서 설명, 전처치 시간 및 검사 시간이 포함 되어 있다. 데이터의 정확도 향상을 위하여 5분 이하와 1시 간 이상의 검사 시간과 3D 영상처리 시간은 제외하였으며, 병원의 업무환경에 따라 장비 가동률과 인적 가용률이 상이 하여 주요 업무시간(08:00―17:00)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분석하였다.
2) 데이터 분석
CT 검사 시간을 인체의 주요 검사 부위에 따라 구분하고 조영제의 사용 여부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심 장 CT(Cardiac CT)처럼 특수하게 전처치 및 준비가 필요한 검사 및 Single-phase 검사가 아닌 Multi-phase를 필요로 하는 검사, 그리고 중재적 시술 검사 등 장시간이 소요되는 검사는 별도로 분리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환자의 연령에 따라 성인과 진정이 필요한 만 6세 이하의 소아로 구분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다(Tab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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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검사 부위별 조영제 사용 유무에 따른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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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검사 부위별 Single-phase & Multi-phase 검사에 따른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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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검사 부위별 성인/소아에 따른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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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CT 유도하 시술의 소요시간
3. 통계 분석
조영제 사용 유무, Single-phase & Multi-phase 유무, 성인/소아에 따른 소요시간은 독립표본 t-test 를 이용하여 차이를 비교하였다. 연속적인 데이터의 수치들은 평균 ± 표 준편차(Standard Deviation; SD)로 표시하였고, p-value 는 0.05를 사용하였다. 통계프로그램은 SPSS(Version 18, SPSS, Chicago, IL, USA)를 이용하였다.
Ⅲ. 결 과
1. CT 검사의 업무 과정
1) 검사 프로세스에 따른 단계 및 소요시간
조사한 수도권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CT 검사과정은 Fig. 1과 같다. 접수단계에서는 환자 정보와 처방 확인 및 필요한 경우 탈의와 물 복용을 안내한다. 조영제의 사용 여부에 따 라서 간호사는 조영 증강이 필요한 검사는 간호사가 조영제 사용동의서 설명과 정맥주사(Intravenous; IV) 및 전처치 등을 시행한다. 방사선사는 검사 전 환자명 및 생년월일 등 인적 사항을 재확인한 후 탈의 및 물복용, IV 확보와 전처 치 시행 여부 등의 환자 스크리닝을 시행하고 검사를 진행 한다. 그 후에 검사 위치잡이(Positioning) 및 검사에 대한 설명을 수행하고 조영제 자동주입기(Autoinjector)의 실린 지(Syringe) 및 코일(Coil) 내 잔존 공기 여부를 확인한다. CT 검사처방에 따라 조영증강이 필요한 경우에 간호사는 IV 루트에 코일을 연결하고 조영제를 주입한다. 방사선사 는 조영제 주입과 CT 검사과정에서 환자 상태 및 조영제 주입압력을 관찰한다. CT 검사가 종료되면 영상의 화질을 확인하고 검사실로 들어가서 환자 케어 및 IV 루트를 제거 한다. 이때 조영제 부작용(Side effects) 및 혈관 외 유출 (Extravasation) 발생 시 간호사에게 알리고 처치실로 환자 를 안내한다. 이후 방사선사는 테이블과 조영제 자동주입기 를 정리하고 검사를 마친다(Fig. 1).
이 일련의 검사과정에서 접수단계와 간호처치 시간을 제 외한 상황에서 조영제를 사용한 CT 검사의 총 소요시간 (Duration time)은 일반적으로 1인의 방사선사가 수행 시 약 13분, 그리고 실제 환자를 응대하는 2명의 방사선사가 진행한다면 9분이 소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Table 2). 제 시된 CT 검사의 검사 시간에는 검사 전 환자 확인, 검사 스 크리닝과 설명, 손 위생 시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제조건 으로 감염예방을 위하여 각 검사 수행과정 사이에 30−50초 가량의 손 위생 시간이 필수적으로 소요되어 이를 포함했으 며, 실제 스캔 시간은 복부검사를 기반으로 60−90초로 설 정하였다.
2. CT 검사의 소요시간 분석
1) 검사 부위에 따른 검사 시간 평가
검사 부위는 두경부(Head & Neck), 흉부(Chest), 복부 (Abdomen), 척추(Spine), 상 & 하지(Upper & Lower extremity) 로 조영제 사용 유무에 따른 전체 검사 소요시간은 Table 3에 나타내었다.
(1) 두경부
두경부 부위에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주요 검사명과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Brain, Facial bone, OMU, Head 3D, Temporal bone, PNS CT - 건수, 5,949건; 평균 소요 시간, 17 ± 6분;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주요 검사명과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Brain, Facial bone, PNS, Neck (Larynx, Salivary gland 포함), Orbit, Brain angiography, Neck angiography - 건수, 3,509건; 평균 소요시간, 25 ± 7분; 조영제 사용 유무에 따른 두경부 전체 검사 소요시 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5)(Table 3).
대표적인 부위별 구체적인 소요시간은 Table 4에 나타내 었다. 부위별 같은 검사(예를 들어 Brain CT[with contrast medium injection] vs. Brain CT[without contrast medium injection])끼리도 전체 두경부 CT의 결과와 비슷하게 유의 한 차이를 보였다.
(2) 흉부
흉부 부위에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주요 검사명과 특 징은 다음과 같았다. Chest low dose, Chest, HRCT (Highresolution CT): 건수, 9,867건; 평균 소요시간, 19 ± 5분;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주요 검사명과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Chest, Chest + Abdomen (2 code), Chest ± Pulmonary Thromboembolism(PTE), PTE + DVT (Deep vein thrombosis) CT: 건수, 10,321건; 평균 소요시간, 25 ± 5분; 흉부 부위 또한 조영제 사용 여부에 따른 소요시간 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5)(Table 3).
흉부 부위의 대표적인 부위별 구체적인 소요시간은 Table 5에 나타내었고, 전체 결과를 반영하는 수치를 제시하였다.
(3) 복부
복부 부위에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주요 검사명과 특 징은 다음과 같았다. Abdomen, Abdomen & Pelvis, Urinary stone, Lipiodol CT: 건수, 2,222건; 평균 소요시간, 19 ± 5분;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주요 검사명과 특징은 다음 과 같았다. Abdomen, Abdomen & Pelvis, Abdomen & Pelvis Dynamic (i.e., Liver & Pelvis 검사처럼 복부 범위 의 조영제 주입 후 2 phase & 3 phase 검사), Stomach, Kidney, Adrenal, Urography, Colon CT: 건수, 20,366 건; 평균 소요시간, 33 ± 10분; 복부 부위 또한 조영제 사 용 유무에 따른 전체 소요시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5)(Table 3).
복부 검사는 다른 부위와 다르게 조영증강 시 다양한 phase 검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Single-phase와 Multi-phase 에 따른 검사 시간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Table 6). Single-phase CT와 Multi-phase CT 사이에는 약 30%의 소요시간의 증가 그리고 Urinary track 쪽의 Multi-phase CT와 비교 시 50%의 소요시간 증가가 보였으며, 통계적으 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5)(Table 6). 그리고 발포 제를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검사를 진행한 Stomach CT와 Colon CT 또한 평균 35분이 넘어가게 소요 시간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척추 & 상・하지
척추 및 상・하지 부위에서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주요 검사명들이 주였는데 다음과 같았다. C-spine, T-spine, L-spine, Whole spine CT 등: 건수, 711건; 평균 소요시간, 20 ± 6분;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골반강 부분(Pelvic cavity)의 주요 검사명은 다음과 같았다. Pelvic cavity, Hip CT: 건수, 271건; 평균 소요시간, 20 ± 2분; 상・하지 부위에 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주요 검사명은 다음과 같았다. Hand, Wrist, Forearm, Elbow, Humerus, Shoulder, Knee, Tibia, Ankle, Foot, Lower leg CT 등: 건수, 747건; 평균 소요시간, 20 ± 5분;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주요 검사명과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Upper extremity angiography, Lower extremity angiography CT: 건수, 271건; 평균 소요 시간, 33 ± 11분; 여기서 상・하지 CT 검사 시 조영증강하는 검사는 주로 혈관조영(angiography)이었다.
(5) 심장 CT 및 CT 유도하 시술
심장 CT의 경우 위에 언급된 5개 body part에 따른 분류 로 구분하였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심장 CT 검사 시 환 자의 심장박동수(heart rate)를 고려하여 전처치 등이 필요 하며, 검사 시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를 이용하 여 수행하는 것이 기본인데, ECG를 수행하는 여부에 따라 서 확연하게 검사 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분석하려 했기 때문이다.
심장 부위에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주요 검사명과 특 징은 다음과 같았다. Cardiac for calcium scoring CT: 건수, 57건; 평균 소요시간, 23 ± 8분; *ECG gating 하는 검사; 반면에 심장 부위에서 조영제를 사용하며 ECG를 사용하는 주 요 검사명과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Coronary angiography, Pulmonary vein, Heart, Coronary angiography + Aorta angiography CT: 건수, 890건; 평균 소요시간, 41 ± 12분; *ECG gating 하는 검사; 마지막으로 심장 부위 근처 대동 맥 혈관검사로써 조영제를 사용하되 ECG를 사용하지 않는 주요 검사와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Aorta angiography, Aortic dissection CT: 건수, 441건; 평균 소요시간, 30 ± 6분; *EKG gating 안 하는 검사; 위의 세 검사들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Table 7).
CT 유도하 시술은 보통 생체검사(biopsy)와 고주파 절제 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가 있는데 이는 큰 병 원에서만 주로 수행하기에 경우가 적어 많은 검사의 수치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지는 못하였고, 수행하는 병원들의 평균 소요시간을 조사하여 획득하였다.
2) 환자의 연령에 따른 검사 시간의 비교 평가
만 6세 이하 소아 환자 465명의 데이터가 성인 CT 검사 시간과 비교를 위해 분석되었다. 그 중, 조영제 사용한 데이터 가 총 289건 그리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검사가 176건이었 다. 결과적으로 성인과 소아 환자의 검사 시간 비교 시 세 부위(두경부, 흉부, 복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 타났다(P<0.05)(Table 8). Table 7의 성인의 검사 시간 중 Head & Neck은 위에서 제시했던 조영제 사용 유무에 따른 전체 검사 시간과 비교하였고, Chest와 Abdomen 부분에서 조영제 사용 검사 시에는 Single-phase 검사 기준으로 비교 하였다. 만 6세 이하 소아의 경우 조영제 사용 유무에 따른 검사 시간의 차이는 성인보다 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접수부터 검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약 6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소요시간은 성인 검사와 비교하였을 때 모두 2배가 넘는 시간이었다.
Ⅳ. 고 찰
보건의료서비스는 국가의 대표적 기반산업으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지식 창출과 활용에 매우 중요한 부 분에서 역할을 한다. 특히, 보건의료서비스산업의 생산요소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료인적자원은 서비스 공급 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합리적인 계 획 및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9]. 방사선의 진단 및 치료 의존 도가 의료 이용량의 6−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사 선의 의료 이용도는 세계적으로 매년 5−10% 정도의 증가추 세에 있다[10]. 특히, 진단 영상 분야에서 CT는 인체의 단면 에 대한 재현 능력이 매우 우수한 장점과 함께 현재는 장비 및 재구성기법의 발전으로 저선량으로 높은 질의 영상 및 3D 영상을 추가로 획득할 수도 있어 예전보다 더 활용영역 이 넓어지고 있다[11-13]. 이런 배경으로 CT 검사를 수행하 는 방사선사들은 장비의 발달로 인한 영상획득 시간 감소에 도 불구하고, 3D 영상재구성업무 및 증가한 환자의 예약스 케줄 관리 그리고 환자 응대 영역이 더 길어진 상황이다. 또 한, CT 검사의 조영제 부작용 관리, 손 위생 및 감염 관리 등에 관한 기준이 강화되어[14,15], 환자와 관련된 검사업무 수행 시 예전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사선사는 병원 내 구조적인 측면에서 적절한 인력산정 및 업무 소요시간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 지 못한 실정에 있다. CT 검사는 보통 예약스케줄을 통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상급종합병원 이상급에서는 검사 프로세스에 따른 단계 및 소요시간 중 환자가 검사실 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스캔 시간만을 고려하여 예약스케줄 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 검사실 내 스캔 시간 안에 적절한 손 위생 및 감염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 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본 연구에서 조영제 사용 검사 시 프 로세스에 따른 소요시간을 확인하였을 때 1인의 방사선사보 다는 환자 응대에 2인의 방사선사가 함께 참여 시 약 40− 45%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여 기에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검사를 수행할 경우 검사 전 조영제 사용동의서 설명과 정맥주사 및 전처치 업무가 제외 되고, 검사 진행 중 조영제 주입과 후 처치 과정 및 조영제 자동주입기의 사용이 없으므로 환자의 대기시간과 검사 시 간이 단축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환자 대기가 많 은 병원에서 환자의 대기시간도 줄이고 환자에게 좋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응대하는 방사선사가 2명 은 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야만 적절한 시점 에 환자 안전 및 감염 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CT 검사의 상대가치점수 부여의 확 장을 위해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CT 검사의 소요시간에 대하여 성인 104,105명과 만 6세 이하 소아 환 자 465명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를 요약하 면 성인 대상으로 전체 CT 검사의 소요시간은 조영제를 사 용하지 않을 경우 약 19분(범위:11−26분)이 걸렸고, 조영 제를 사용한 검사의 경우 약 29분(범위:18−44분)이 소요되 었으며, 소아의 경우는 협조가 안 될 경우 진정마취를 이용 하기에 조영제 사용유무에 관계없이 약 59분(범위:27−93 분)이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조영제 사용 여부, 검사 부위별, 성인과 소아 등에 상당히 소요시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나타냈는데, 이는 향후 상대가치점 수 증대 및 예약스케줄 설정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본적인 두경부, 흉부, 복부 부위 외에도 위장, 대장, 심장 CT와 함께 혈관조영검사 등 다양한 3D 기법이 사용되 며 이를 수행하는 추가 인력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 이 수가에 반영이 되어 인력증진에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 또한, 검사에 따른 예약스케줄의 차등을 두어 현장에서 검 사를 수행하며 환자를 응대하는 방사선사의 업무량을 일부 감소시켜 그 시간을 온전히 환자 안전 및 감염 관리에 신경 을 쓸 수 있게 해야만 한다. 위에 대한 지침의 설정을 위해 우리는 실제 CT 검사의 단계별 과정에 따른 시간을 부여(스 캔 시간: 60−90초)하여 1인의 경우 약 13분 그리고 2인의 경 우 9분의 검사 시간을 도출해내었다. 그러나 여기서 실제 조 영증강 검사는 단순 Single-phase 검사를 가정하여 제시한 것으로 Multi-phase 검사와 혈관조영 또는 심장 CT에서는 추가적으로 검사 시간이 증가될 수 있다. 여기서 또 추론할 수 있었던 내용은 대형병원에서 대부분 환자의 대기시간이 10−15분은 최소한 걸린다는 점이였다. 예를 들어 조영제를 사용한 검사의 경우 평균 29분 정도가 걸렸는데, 여기서 위 에 제시된 13분을 제외하면 16분의 환자의 대기시간이 발생 한다. 또한, 조영증강을 하지 않는 두경부와 흉부 CT 검사 시 약 18−19분의 소요시간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에서는 위 에 제시한 13분보다는 적게(13분은 조영증강 검사 시 적용 된 내용이며, 실제 조영증강을 하지 않았을 때는 시간이 단 출됨) 적용시켰을 때 약 10분의 대기시간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현재 대형병원은 환자를 대기시켜놓고 계속해 서 빠른 CT 검사를 수행하게 만드는 시스템인데, 중간에 병 동 또는 응급실의 응급환자 등이 발생하거나 검사한 외래/ 병동 환자가 조영제 부작용으로 인해 아나필락시스 등이 발 현한다면 더 많은 대기시간이 발생하며 근무환경은 더 악화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상황을 다시 반대로 생각하면 예약스케줄 설정 시 잠재하는 위험요소(응급환자 추가와 환 자의 안전을 위한 후처치) 및 검사별 소요시간이 긴 검사들 을 수행할 수 있는 확률을 고려하여 위에서 제시한 최소 시 간보다는 약 10−20% 정도 증가시켜 설정한 후 응급환자나 추가 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즉, 1인의 방사 선사일 때 15분, 2인일 경우 10분을 기본으로 예약스케줄 설정을 하되 본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스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심장 CT 또는 소아 검사의 경우는 최소한 5분은 추 가하여 예약스케줄을 1인일 때 최소 20분 이상의 스케줄로 설정을 해야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본 연 구자들은 1인의 방사선사가 근무한다면 15분에 1명에 하루 8시간 근무조건으로 일 평균 32명 그리고 2인의 경우 10분 에 1명으로 일 평균 48명을 검사하는 것이 한계업무량이라 고 도출하였다. 하지만 이는 한계업무량으로써 실제는 다양 한 CT검사 종류에 따라 그리고 환자의 안전 및 감염관리 개 선을 위하여 더 노력하는데 시간을 소요하고 예약스케줄 설 정은 좀 더 여유있게 설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소요시간 분석 결과에 따른 CT 검사의 기존 예약시스템 의 개선 및 적정인력 산출에 대한 이슈는 방사선사들의 과 도한 업무량을 줄이고 적절한 시점에 환자에게 적절한 케어 를 할 수 있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사례연구로 써 수도권 주요 상급 병원에서 예약스케줄 구성에 반영해야 할 인자들을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결 과적으로 검사 소요시간에 비례한 운영스케줄 및 적정인력 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적정인력 은 환자의 안전한 검사와 직원의 안전한 업무환경을 유지하 기 위하여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병원마다 구축된 전산시스 템이나 시설환경이 다르고 업무환경, 근무 인원, 근무시간 에 따라 다르므로 검사 시간을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측정하 는 것에 시간적, 물리적 제한이 있었다. 즉, 조사 시간이 정 규시간(8:00−17:00)에 한정되어 2교대 및 3교대 그리고 나이트 업무 등에 대한 제반 사항의 고려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는 조영증강여부, 검사 부위별, 성인과 소아 등 같은 조건에 서 비교하여 데이터를 제시하였기에 각 관계에 따른 상관관 계는 결과와 같을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본 연구는 후향적 인 분석을 통해서 수행하였기에 검사 프로세스에 따른 단계 가 병원별 모두 동일하지 못 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손 위생 시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결과에 크게 영향 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는 의무기록 데이터 중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추출할 수 있 는 환자의 접수부터 CT 검사의 종료 시간의 소요시간만 측 정할 수 있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해 추후에는 전향 적 연구로서 미리 프로세스를 비슷하게 맞춰 놓은 상태에서 실제 CT 검사의 소요시간과 함께 검사실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의 검사 시간도 함께 조사해 분석해야만 더 정확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위의 일부 한계점 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기존의 임상 데이터 자료의 부족 으로 제시할 수 없었던 실제 검사 프로세스에 따른 단계 및 시점별 소요시간을 제시하여 1인 또는 2인의 환자 응대 방 사선사가 적절한 감염 관리 등을 수행하였을 때 걸리는 시 간을 시각화가 잘 될 수 있는 차트로 제시하였다. 또한, 실 제 다양한 조건의 검사 별 소요시간을 제시함으로써 예약스 케줄 설정 시 고려해야 할 가중치에 대해서 나타낼 수 있었 다. 하지만 검사에 대한 소요시간은 의료기관별 편차가 많 을 것이라 사료되고, 방사선사의 역량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기에 추후 이런 부분에 대한 한계점을 보완한 후속연 구가 계속되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의 간호사 협회 등에서는 간호사 직무스트레스 평가 제도 마련에 관한 정책연구를 수행하여 간호사 직무스트레 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해왔었고 [16], 병리사 단체도 세포병리사의 업무량에 따른 적정인력 산정을 위한 업무 실태에 대한 기초조사를 수행했었다[17]. 하지만 방사선사의 직무스트레스와 관련된 자료는 아직 많 지 않은 실정인데, 다른 직무(일반촬영 등)를 수행하는 방사 선사 수의 적정인력선정에 관한 연구가 더 발전되어 수행하 기를 바라며 본 연구 결과가 지침이 되어 유용한 참고자료 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Ⅴ. 결 론
대학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의 CT 검사를 수행하는 방사 선사의 적정인력은 온전히 환자 검사 및 응대를 하는 인원 이 2명 이상일 때 약 40% 효율과 함께 적절한 환자 안전관 리 및 감염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CT 검사의 조영제 사용 유무, 검사 부위별, 그리고 환자 나이별 소요시간의 차 이를 고려한 예약스케줄 조정은 방사선사의 직무스트레스 를 줄이고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안전한 의료환경 구축 에 꼭 필요한 필수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전체 결과를 종합 하였을 때, 1인의 방사선사가 근무 시 15분에 1명으로 일 평 균 32명 그리고 2인의 경우 10분에 1명으로 일 평균 48명을 검사하는 것을 한계업무량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한계업무 량으로서 실제 영상 획득 시 소요시간이 더 걸리는 검사의 경우 예약스케줄 설정 간격을 더 넓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