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의료기관은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질환자들이 모여 있고 병원균이 상재해 있는 곳으로 환경의 오염, 비말감염, 접촉 감염, 교차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장소이다[1]. 의료관 련 감염(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 HAI)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노령 인구와 면역저하자 수의 증가, 항 생제 내성균의 다양한 출현 등 비례하여 중요성이 점차 커 지고 있다[2]. 의료관련 감염이란 입원 당시에 없었으며 잠 복하지 않던 감염이 입원 중 발생한 것을 말한다. 즉 환자가 입원한지 48시간 후에 발생한 감염을 일컬으며 퇴원 후 2주 이내, 수술 후 한 달 이내 발생하는 감염으로 정의된다[3]. 전파경로는 환경, 비말, 공기, 접촉, 환경 혹은 무생물 매개 물 등을 통해 이뤄지며[4]. 의료종사자의 손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손 위생과 환경관리가 감염관리의 기본을 이루 고 있다[5]. 또한, 의료기기 및 의료기구의 오염으로 세균이 전염될 수 있다[6]. 이러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은 초음파 검사 시 검사자의 손과 환자를 통하여 인체와 접촉이 빈번 히 이뤄지는 초음파 검사장비나 탐촉자, 초음파 젤과 젤 용 기 등을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다른 영상 검사보다 먼저 시행하여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의 필요성과 검사항목을 선별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7]. 초음파 진단장치는 방사선 피폭 이 없어 반복적으로 검사할 수 있고 치료 과정을 알 수 있 다. 또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그리고 증상 없이 진행되는 간암까지 진단할 수가 있어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 중의 하나이다[8]. 초음파검사 시 사용되는 초음파 젤 은 인체에 해가 없으며 초음파를 인체 내로 전달이 잘되도 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초음파검사 시 원활하게 탐촉자 를 이동시키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9]. 일회용 멸균 젤이나 5 L 대용량에 담긴 비멸균 젤을 작은 용기에 담아 사용하는 데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회용 초음파 젤을 사용하는 것 이 권장되지만[10], 일회용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비용 문제로 작은 용기에 여러 번 보충해 재사용하는 사례가 있 다. 초음파 젤은 무독성, 수용성이며 피부 친화적이지만 초 음파검사 후 복부의 접촉성 피부염, 복부에 발진이 발생해 가려움을 호소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11]. 따라서 초음파 검사 시 가장 먼저 환자와 접촉하는 초음파 젤과 젤 용기 등 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오염균의 증식에 관한 원 인을 알아보고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초음파 검사실을 만들 고자 연구를 시행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 상
본 연구에서는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4주간 검사자의 손에 있는 세균과 초음파 검사용 젤과 젤 용기의 감염원을 알아보기 위하여 연간 약 10만 명의 검진자가 내원하는 대 구지역에 위치한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오염도를 조사하 였다.
2. 방법 및 재료
미사용한 초음파 젤의 제조 또는 보관과정에서의 오염 여 부와 초음파 젤에 상재하는 균을 알아보기 위해 3개의 제조 사로부터 최초로 공급되는 초음파 젤의 세균 오염도를 조사 하고 초음파 젤 용기의 장시간 사용에 따른 오염도를 알아 보기 위해 4주 동안 재사용한 초음파 젤 용기내 젤과 용기 5개를 측정하였다. 감염원을 알아보기 위해 검사자의 손을 검사 전에 세균 오염도를 측정하였다.
1) 검체 및 배양 방법
세균 동정을 위해 미사용한 초음파 젤과 4주 동안 재사용 한 초음파 젤, 초음파 젤의 용기를 4회에 걸쳐 채취하였다. 이때 실험의 정확도를 위하여 실험군 당 3개씩 3회 Swab하 여 수송배지(Transport medium, Copan Ilaty S.P.A, Ilaty), Fig. 1에 심은 후 Swab을 생리식염수 1 mL에 담긴 용기에 옮긴 후 진탕하였다. 그 다음 Fig. 2와 같이 타이오글라이콜 산염 액체배지(Thioglycollate Broth) 9 mL에 희석한 후 0.1mL를 취해서 혈액한천배지(Blood Agar Medium, A SAN, Korea)에 도말하여 36℃ 배양기(Cultur Incubator, VS-1203P3V, Vision Scientific, Korea)에 24시간 동안 배양하였다. 배양 후 혈액한천배지에서 관찰되는 모든 집락 수를 세었다.
2) 동정
병원균으로 의심되는 집락은 혈액한천배지에서 순수 분리 배양 후 Fig. 3과 같이 VITEK II XL(BioMerieux, Durham, NC, USA) 장비를 이용하여 집락을 0.45% 식염수에 부유한 후 Vitek Densicheck에서 0.5 McFarland에 맞추었다. 그 다음 ID-GP 및 GN Card(BioMerieux, Durham, NC, USA), Fig. 4에 분주하였다. 카드를 Reader/Incubator에 넣어 반 응시켜 동정하였다.
3) 오염도 조사
(1) 미사용한 초음파 젤의 초기 오염도 조사
3개의 제조사로부터 공급되는 5 L Bulk에 담긴 미사용한 초음파 젤을 채취하고 이를 배양하였다. 수송배지에 심은 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4℃ 이하로 유지하여 검사실로 즉 시 운반하였다[12]. 배양된 집락에 대하여 VITEK II XL 장 비를 이용하여 동정을 시행하였다.
(2) 초음파 젤과 젤 용기의 장시간 사용에 따른 오염도 조사
실험의 정확도를 위해 초음파 젤을 담는 작은 용기(250mL) 5개를 사용하여 연구를 시행하였다. 먼저 E.O(Ethylene oxide) gas sterilizer(SE46, ALOPS, Korea)로 소독한 뒤 각각의 용 기에 초음파 젤을 분주하고 37℃ 온장고(Heating cabinet, KRS-200D, Karis, Korea)에 보관하였다. 이때 1주간 간 격으로 같은 요일에 맞춰 4회에 걸쳐 초음파 젤 용기의 용기 내 젤, 뚜껑 입구, 용기 몸통, 뚜껑 안과 밖의 다섯 부위를 각각 채취하여 수송배지에 심은 후 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4℃ 이하로 유지하여 검사실로 즉시 운반하였다[12]. 배양 된 집락에 대하여 VITEK II XL 장비를 이용하여 동정을 시 행하였다.
(3) 검사자의 손 오염도 조사
손에 있는 미생물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일반 세균용 핸 드플레이트(Hand plate, A San, Korea) 키트 표면에 검사자 의 손바닥을 10초간 가볍게 접촉하고 떼어낸 후 키트의 뚜 껑을 닫고 37℃ 배양기에 24시간 배양하여 일반 세균의 집락 수를 세었다. 집락들은 그람염색을 하여 그람양성균(Gram positive bacteria), 그람음성균(Gram negative bacteria) 으로 구분한 후 VITEK II 세균 자동분석기로 동정하였다.
3. 초음파검사 빈도에 따른 젤 용기 내에 형성된 집락 수의 조사
검사자의 손에 상재하는 균이 초음파 젤의 용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초음파검사 시 가장 먼저 검사자 손 과 환자의 피부에 접촉하는 초음파 젤과 젤 용기를 4주간 반 복적으로 사용하여 환자 수 및 검사 횟수에 따라 젤 용기 내 에 형성된 집락 수를 조사하였다.
4. 통계 분석
검사 수와 집락 수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응표본 비모수 검정인 Wilcoxon 검정 test SPSS 24.0 Windows (SPSS, Chica, USA)를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Ⅲ. 결 과
1. 초음파 젤의 사용 전 초기 오염도
미사용한 초음파 젤의 제조 또는 보관과정에서의 오염 여 부를 조사한 결과 Fig. 5와 같이 3개의 제조사 모두 균이 검 출되지 않았다.
2. 초음파 젤과 젤 용기의 사용 기간에 따른 오염도
E.O gas sterilizer로 소독을 한 5개의 용기를 1주 간격 으로 4회에 걸쳐 같은 요일에 초음파 젤 용기 내 젤과 뚜껑 입구, 용기 몸통, 뚜껑 안, 뚜껑 밖의 다섯 부위를 배양 검사 를 하였으며 Table 1과 같이 세균이 집락을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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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차에는 초음파 젤, 뚜껑의 안과 밖에서 Leuconostoc mesenteroides spp. cremoris 17개의 집락이 검출되었고 초음파 젤, 뚜껑 입구, 용기 몸통, 뚜껑 안에서 Staphylococcus epidermidis 16개, 초음파 젤, 뚜껑 입구, 용기 몸통, 뚜껑 안 에서 Burkholderia cepacia group/Burkholderia pseudomallei 10개, 초음파 젤 용기 몸통에서 Staphylococcus pseudintermedius 1개의 집락이 검출되었다. 총 집락 수는 44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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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차에는 초음파 젤 용기의 뚜껑 안에서 Enterococcus columbae 8개의 집락이 검출되었고 초음파 젤, 뚜껑 안에 서 Micrococcus luteus 6개, Candida parapsilosis 3개의 집락이 검출되었다. 총 집락 수는 17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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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차에는 초음파 젤 용기 몸통에서 Kocuria rhizophila 3개, Kocuria cristinae 1개, Streptococcus mitis 1개, 뚜껑 안에서 Micrococcus luteus 2개, 뚜껑 입구에서 Enterococcus columbae 1개의 집락이 검출되었다. 총 집락 수는 8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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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차에는 초음파 젤에서 Micrococcus luteus 1개, Streptococcus mitis 1개, Neisseria animaloris 1개, Gram Negative Bacilli 1개의 집락이 검출되었다. 총 집락 수는 4개이었다.
3. 검사자 손의 동정균 및 집락 수
검사자 손의 동정균 및 집락 수의 결과는 Table 2와 같 다. 오른손에는 Micrococcus luteus 15개, Staphylococcus chromogenes 13개, Gram Negative Bacilli 8개, Gardenerella vaginalis 5개, Staphylococcus saprophyticus 1개, Alloiococcus otitis 1개, Kocuria rosea 1개, Enterococcus faecium 1개, Acinetobacter lwoffii 1개의 집락 등 총 46개의 집락 을 보였다. 검사자의 왼손에는 Micrococcus luteus 18개, Staphylococcus chromogenes 9개, Staphylococcus lugunensis 4개, Gardenerella vaginalis 2개, Staphylococcus saprophyticus 1개, Staphylococcus epidermidis 1개, Alloiococcus otitis 1개, Kocuria rosea 1개, Leuconostoc mesenteroides spp. cremoris 1개 등 총 38개의 집락을 보였다.
4. 초음파검사 빈도에 따른 젤 용기 내에 형성된 집락 수
초음파검사 빈도에 따른 용기 내에 형성된 집락 수의 결 과는 Table 3과 Fig. 6과 같다.
1주 차에는 75명의 환자에서 209건을 검사하였으며 집락 수는 44개이었다. 2주 차에는 총 10명의 환자에서 58건의 검사를 하였으며 집락 수는 17개이었다. 3주 차에는 총 5명 에서 13건의 검사를 하였으며 8개의 집락을 보였고 4주 차 에는 총 3명에서 6건의 검사를 하여 4개의 집락을 보였다. 검사 수와 집락의 수의 상관계수는 0.994이었다.
Ⅳ. 고 찰
본 연구에서는 실험의 정확도를 위해 초음파 젤 용기 5개 를 세척하지 않고 4주간 재사용하였을 때에 자라는 균의 양 상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는 KCDC의 환경소독에 관한 지 침[10]에 따라 소독하여 사용 기간이 길어져 균이 증식할 수 있는 요건을 제거한 후 사용 횟수와 동정 균 및 집락 수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13]. 검사 수가 가장 많은 1주 차 검사 에서 44개의 집락 수를 보였으며 검사 수가 가장 적은 4주 차 검사에서 4개의 집락 수로 가장 적은 집락을 보였다. 검 사 수와 집락 수의 상관관계는 0.994로 높은 상관관계를 나 타내었다[14].
초음파 젤의 용기를 반복적으로 세척하지 않고 4주간 사 용하였을 때 동정된 그람 양성알균으로는 Staphylococcus epidermidis, Micrococcus lutes, Kocuria cristinae, Kocuria rhizophila가 동정되었고 그람 양성 알균으로는 Leuconostoc mesenteroides spp. cremoris, Streptococcus mitis, Enterococcus columbae가 동정되었다. 그람 음성 구균으로 는 Neisseria animaloris, Burkholderia cepacia group/ Burkholderia pseudomallei가 동정 되었고 효모형 진균으 로는 Candida parapsilosis가 동정되었다. Vitek Card로 동정할 수 없는 Gram Negative Bacilli도 분리되었다. 이러한 균들은 의료기관 환경에 상재되어 있는 균들로 건조한 곳에 서는 사멸하나 습한 곳에서는 오랜 기간 생존하며 의료종사 자나 환자의 피부에도 상재하는 피부 상재균이기도 하다[15].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의료종사자의 손이나 의료기기 를 통해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 기회감염(Opportunistic infection)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16]. 특히 Staphylococcus epidermidis는 과립구 및 백혈구 감소성 환자, 유치 카테터, 인공삽입물이 있는 환자, 지름술 혹은 심혈관계 수술환자에게 관절염, 심내막염, 균혈증 등을 일 으킬 수 있으므로 환경소독과 손 위생관리, 기구소독을 철 저히 하여 의료기관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 다[17].
손에서 동정된 그람 양성 구균으로는 Staphylococcus chromogenes, Staphylococcus epidermidis, Staphylococcus lugunensis, Staphylococcus saprophyticus, Micrococcus luteus, Leuconostoc mesenteroides spp. cremoris, Alloiococcus otitis, Kocuria rhizophila, Kocuria rosea가 동정되었고 그람 양성 알균으로는 Enterococcus faecium, 산소성 무아포 그람 양성 막대균인 Gardenerella vaginalis 가 동정되었다. 그람 음성 간균으로는 Acinetobacter lwoffii 가 동정되었다. Vitek Card로 동정할 수 없는 Gram Negative Bacilli도 분리되었다. 이 가운데 Kocuria rhizophila, Leuconostoc mesenteroides spp. cremoris, Staphylococcus epidermidis, Micrococcus luteus 등은 초음파 젤과 젤 용 기, 검사자의 손에서 모두 동정된 균으로 의료종사자의 손 을 통해 젤과 젤 용기 및 기기에 전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8]. 본 연구결과에 의하면 초음파 젤 용기를 만지는 검사 자의 손에서 가장 많은 병원균이 상재해 있었고 검사자 손 에서 나타난 균들이 초음파 젤과 젤 용기에도 분석되었으며 검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집락 수가 증가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연구기간 동안의 초음파검사 횟수와 집락의 수가 관련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감염의 원인이 초음파 젤보다 검사자 손이 젤에도 영향을 주고 환자 역시 감염시킬 수 있음을 나타낸다. 초음파검사 시 가장 먼저 환 자와 접촉하는 초음파 젤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젤 용기와 검사자의 손 소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초음파 장비 및 의료기구, 젤 용기와 손 소독을 소홀히 할 경우 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 된 환자 에게 초음파검사 시 초음파 젤이나 의료종사자의 손에 있는 병원균에 의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소독을 통한 감염 예 방이 필수적임을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이다[19,20].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COVID-19 감염의 지역사회전 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서 수행되어 검사대상이 비교 적 많지 않았다. 향후 더 많은 대상을 연구하여 외적 타당성 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Ⅴ. 결 론
본 연구에서 4주 동안 사용한 초음파 젤 용기와 뚜껑 내 부에서 특히 많은 균이 검출되었고 젤에서도 많은 균이 검 출되었다. 아울러 검사자의 손에서도 많은 균이 검출되었 다. 이는 대부분 피부 상재균으로 검사자의 손에서 검출된 균이 초음파 젤과 용기에도 검출되었다. 본 연구에서 의료 종사자의 손에 있는 상재균에 의해서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 에게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음파검사 시 젤의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대한 사용 법이나 감염관리 지침에 대하여 구체적이지 않고 선언적인 언급만 되어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젤 사용과 보관법의 구 체적인 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자 본인이나 환 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초음파 의료기기 및 초음파 젤 용기, 탐촉자 그리고 손을 철저히 항상 소독해야 한다는 경 각심을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