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현대의학에서 방사선은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다[1-3]. 1990년대 중반부터 필름-스크린과 같은 아 날로그 방사선 영상시스템에서 디지털 방사선 영상시스템 (Digital radiography system, DR system)으로 대체되었 다. DR 시스템은 동적 범위(Dynamic range)가 넓은 특징 이 있으며, 후처리 기능을 이용하여 영상을 획득한 후 화질 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영상 수용체(Image receptor)에 입사된 선량이 과소 또는 과다하게 노출되었을 때에도 일정한 대조도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므로 현재의 DR 시스템은 환자선량을 증가시킬 수 있 는 가능성과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1-2,4]. 일반적으로 과소노출은 노이즈가 증가함에 따른 화질의 저하로 인해 알아차리기 쉬운 반면, 과다노출은 영 상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 피폭선 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5]. 선행연구에 따 르면, 아날로그 시스템보다 DR 시스템에서 평균 입사표면 선량이 약 55.25%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2], 임상에서 진단 을 위한 방사선 촬영은 과소노출로 인한 재촬영을 피하기 위해 높은 선량으로 수행되는 경향이 있다[4,6].
따라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IEC)에서는 진단을 위해 환자에게 X선을 조 사하는 동안, X선 장치는 환자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표시 하도록 권고하였다[7]. 이에 선행 연구에서는 면적선량계를 사용하여 방사선량을 측정하거나, 수치적인 선량 결정법과 전산모사를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방사선량을 측정, 표시하는 방법이 제안되었다[8-11].
한편, DR 시스템은 영상 수용체에 입사된 선량과 관련된 노출지표(exposure indicator)를 제공한다. 그러나 제조사의 고유 노출지표는 제조사마다 이를 산출하는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노출지표와 선량과의 관계가 비례, 반비례, 대수 등 으로 다양하여 사용자가 노출지표를 이용하여 방사선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왔다[6,12-14]. 따라서 IEC에서 는 2008년에 IEC 62494-1: Medical electrical equipment – Exposure index of digital X-ray imaging systems – Part 1: Definitions and requirements for general radiography를 제정하여 다양한 DR 시스템에서 동일한 기 준으로 영상 수용체에 입사된 방사선량을 비교, 관리하기 위한 노출지수(Exposure Index; EI)를 정의하였고 그에 따 른 요구사항을 규정하였다. IEC 규격에 따르면, EI는 영상 수용체에 입사된 방사선량이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로 하는 화질을 획득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참고값으 로 권고된다[15].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동일한 시설 내에서 도 다양한 제조사의 DR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으며, 동일 제 조사의 시스템에서도 각기 다른 크기와 특성을 가진 영상 수용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IEC에서 권고한 EI를 사용하기 위한 각기 다른 제조사 간 및 다양한 사이즈의 영상 수용체간의 특성을 검토하여, EI의 환자 선량 관리를 위한 도구로서의 유용성을 검토하고 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IEC에서 규정하는 방법에 따라 DR 시스템의 종류 중 하나인 Computed Radiography(CR) system의 여러 영상 수용체의 EI를 직접 구함으로서, 각기 다른 제조사, 사이즈의 영상 수용체간 입사방사선량과 EI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실험장치
실험에 사용된 CR은 서로 다른 두 제조사(K사, F사)의 장치를 사용하였으며, 각 제조사의 10×12인치와 14×17인 치 영상 수용체를 각각 2개씩, 총 8개를 사용하였다. 모든 실험에 방사선 발생장치(GXR-40 system, DRGEM Corporation, Gwangmyeong-si, Korea)를 사용하고, 반 도체선량계(RaySafe Xi, Unfors RaySafe AB, Billdal, Sweden, Calibration: July 7th, 2018)로 영상 수용체의 입사공기커마를 측정하였다.
2. 실험방법
1) IEC 62494-1의 EI 정의
IEC에서는 식(1)과 같이 EI를 정의한다.
C0는 100 μGy-1의 상수, g(V)는 장치 고유의 역교정함수 이며, V는 관심값(Value of Interest, VOI)이다. 즉, g(V) 는 V에 대한 함수의 역함수로 구할 수 있다. EI는 영상 수용 체의 지정된 작동범위에 대하여 교정되어야 한다. 교정조건 은 IEC 61267: Medical diagnositc X-ray equipment – Radiation conditions for use in the determination of characteristics 에 규정된 RQA 5 선질이 권고되며, 피사체 가 없는 자유대기상태에서 수상기 공기커마가 측정되어야 한다. 또한 VOI는 균일하게 노출된 유효수상영역의 중심 10%에서의 평균값, 중심값, 최빈값 등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15-16].
2) IEC 62494-1에 따른 EI의 계산
본 연구에서는 IEC에 따른 방법으로 EI를 구하기 위하여 RQA 3, 5, 7 및 9의 4가지 선질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하였 다. X선관과 영상 수용체 사이의 거리(Source to Image receptor Distance, SID)는 150 cm, 조사야는 영상 수용체의 사이즈인(25.2 cm × 30.3 cm와 35.4 cm × 43.0 cm)로 고 정하여 피사체 없이 각 선질 조건에서 영상 수용체에 입사되 는 공기커마를 측정하였다. 이 때, 영상 수용체로 인한 후방 산란의 영향을 피하기 위하여 선량계의 위치는 SID의 중간인 X선관으로부터 75 cm 지점에서 측정하였다[Fig. 1], [15].
IEC 61267 기준에 따른 RQA 3, 5, 7 및 9의 선질을 조사 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관전압을 각 선질 순서대로 51 kV(부가필터: 10 mmAl, 반가층: 3.78 mmAl), 72 kV(21 mmAl, 6.85 mmAl), 90 kV(30 mmAl, 9.22 mmAl) 그리 고 120 kV(40 mmAl, 11.68 mmAl)으로 설정하였다[16]. 관전류는 200 mA로 고정하고, 조사시간을 10에서 250 msec(2-50 mAs)로 증가시켜가며, 영상 수용체에 입사되 는 공기커마를 3번씩 측정하여 평균값을 사용하였으며, 동 일한 조건 하에서 영상을 획득하였다.
이후, 각 영상 수용체 마다 획득한 영상의 픽셀 값 및 측 정된 공기커마 값을 통해 특성곡선을 그리고, 획득된 특성 곡선의 추세식을 식(2)와 같이 구하였다.
여기서, V는 식(1)에서의 V로서, 획득된 영상의 중간 10%에 대한 평균 픽셀 값이고, K는 영상 수용체의 입사 공 기커마의 로그 값이다. 또한, a는 특성곡선의 기울기이며, b는 절편이다. 특성곡선의 추세식을 통해 EI를 계산하기 위 하여 V의 역함수인 g(V)를 구하였다. 이는 식(2)를 다음의 식(3)과 같이 정리하여 계산하였다.
식(3)에 의해 구해진 K값은 V에 대한 역함수 g(V) 값이므 로, 식(1)에 따라 상수 C0(100 μGy-1)를 곱하여 EI를 구하였 다[15, 17]. 모든 선질 조건에서 모든 영상 수용체에 대하여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여 EI를 계산하였다.
3) 제조사간, 영상 수용체간 EI 평가
서로 다른 제조사간 및 동일 제조사의 서로 다른 4개의 영상 수용체간에 EI값의 변동을 평가하기 위해 계산된 EI값 에 대한 변동계수(Coefficient of variance; CV)를 산출하 였다. CV란 크기가 다른 평균과 표준편차를 가진 데이터에 대한 판단의 기준점이 되는 것으로, 식(4)와 같이 표준편차 를 평균값으로 나눈 백분율로 구할 수 있다[18-19].
여기서, mean EI는 동일 제조사의 4개의 영상 수용체의 계산된 EI값의 평균값이며, SD는 해당 평균값의 표준편차 이다. 일반적으로 CV가 10% 미만은 우수함, 10% 이상 20% 미만은 양호함, 20% 이상 30% 미만은 타당함 그리고 30% 이상은 나쁨으로 평가된다[18-19].
Ⅲ. 결 과
영상 수용체에 입사된 공기커마는 조사야 크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측정된 공기커마 값의 평균값을 이용하여 특성곡선 및 EI를 계산하였다.
모든 선질 조건에서 각 제조회사의 영상 수용체에 대해 계산된 EI값과 제조사별 평균 EI값 및 CV를 표에 나타내었 다[Table 1-4]. 모든 선질 조건에 대한 K사와 F사의 각각 4개의 영상 수용체의 입사된 공기커마와 EI의 관계를 그래 프로 나타내었으며, 서로 다른 제조사의 동일 사이즈 영상 수용체간 입사된 공기커마와 EI의 관계도 그래프로 나타내 었다[Fig. 2-4]. Table 2, 3, Fig. 3
IEC 62494-1에서 규정하는 교정선질인 RQA 5 선질에 서, K사의 4개 영상 수용체에 대한 CV는 최소 0.10%-최대 1.66%이고, F사는 최소 0.29%-최대 6.97%이다[Table 2]. RQA 3 선질에 대해서는 K사는 0.12%-1.26%이었으며, F 사는 0.19%-2.74%로 나타났다[Table 1]. RQA 7 선질에 대 해서는 K사는 0.49%-2.21%, F사는 0.19%-5.29% 로 나타 났다[Table 3]. 그리고 RQA 9 선질에 대해서는 K사는 0.08%-1.51%이었으며, F사는 0.26%-5.29%로 나타났다 [Table 4].
Ⅳ. 고 찰
본 연구에서는 두 개 제조사의 CR장치를 이용하여, 각각 4개씩 총 8개의 영상 수용체에 대한 EI를 IEC에서 규정하는 방법에 의해 산출하고, 이들 간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각 제 조사별로 4개의 영상 수용체에 대한 EI값의 평균과 CV를 구한 결과를 통해 각 영상 수용체 간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IEC에서 규정하는 교정선질인 RQA 5 선질에서 K사의 최 대 CV는 1.66%이고, F사는 6.97%로 나타났다. RQA 3 선 질의 경우에는 K사는 1.26%, F사는 2.74%였으며, RQA 7 선질에서는 K사는 2.21%, F사는 5.29%이었다. 그리고 RQA 9 선질에서 K사는 1.51%, F사는 5.29%로 나타났다. 최대 CV로 비교했을 때, K사보다 F사의 CV가 RQA 5에서 는 4.2배, RQA 3, 7 그리고 9에서는 각각 2.2배, 2.4배, 3.5배 높게 나타났으며, 평균 3.1배정도 F사의 CV가 K사보 다 높았다. 즉, K사의 4개의 영상 수용체보다 F사의 4개의 영상 수용체간 EI값이 더 높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 는 F사의 영상 수용체의 노후화로 인한 현상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CV의 기준을 적용하였을 때, 모든 선질 조건에서 두 제조사 모두 우수함의 기준인 10% 이내[18-19]의 CV값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동일 제조사의 서로 다른 영상 수용체간에는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동일한 선질 조건에서 영상 수용체에 입사되는 공기커마 의 증가에 따라 영상 수용체간의 CV가 일정하지 않게 나타 났다. 이는 EI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직접 각 영상 수용체의 특성곡선을 구하고 구해진 곡선의 추세식을 계산에 이용했 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 해당 영상 수용체의 제조사 에서 제공하는 정확한 특성곡선을 알 수 있었다면 더 정확 한 EI값의 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사 공기커마가 증가하 여도 각 영상 수용체간의 CV는 일정할 것이다.
동일 제조사의 영상 수용체에서는 사이즈가 다름에도 불 구하고 4개의 영상 수용체에서 거의 동일한 EI값을 나타냈 으나[Fig.2, 3],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는 같은 방법을 적용 하여 구하였을지라도 동일한 사이즈의 영상 수용체 간에도 EI값에 차이가 발생했다[Fig 4]. 이는 특성곡선을 구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영상 수용체의 제조과정 및 입사 선 량 대비 픽셀값이 포화되는 지점 등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 이라고 생각된다. K사의 경우 공기커마가 증가함에 따라 픽 셀값도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 반면, F사의 경 우 공기커마와 픽셀값은 비례관계를 나타내었으나 공기커 마가 높은 영역에서는 픽셀값이 포화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차이가 EI값의 계산과정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두 제 조사간에 차이를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선질에 따른 EI의 변화에 대해서는 선질이 높아짐에 따라 동일 관전류-시간곱(mAs) 조건이라 할지라도 더 높아진 관 전압에 의해 입사되는 선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EI값이 증가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추후 연구 대상으로는 DR 시스템 중 CR 장비의 영상 수용체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최근 널 리 보급되고 있는 Flat panel detector와 같은 장비의 EI는 검토하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IEC에서 규정하는 EI 의 산출방식은 정해진 선질에서 피사체가 없는 조건이기 때 문에, 실제 환자의 다양한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임상 현장 에서는 적용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추후 임상 영상에서 의 EI에 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IEC에서 규정하는 방법을 통해 EI를 직접 계산하여 구함으 로써, 영상 수용체간, 제조사간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 과, 입사방사선량을 측정, 관리 목적으로 IEC에서 규정한 E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용하고자 하는 DR 시스템 및 영상 수용체의 특성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 인한데에 그 의의가 있다.
Ⅴ. 결 론
IEC에서 규정하는 방법에 따라 EI를 구한 결과, 입사 선량 이 증가함에 따라 동일 제조사의 서로 다른 영상 수용체간 EI 값의 변동계수는 모든 선질 범위에서 K사는 0.08-2.21%, F사는 0.19-6.97%로 나타났다. 두 제조사 모두 동일 제조 사의 서로 다른 영상 수용체간 EI값에는 큰 차이를 나타내 지 않았으나, 서로 다른 제조사에 대해서는 동일한 입사 선 량에도 다른 EI값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선질 조건 에서 K사는 입사 공기커마가 증가함에 따라 EI값도 직선적 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F사의 경우 고선량 영역에 서 입사 공기커마와 EI는 직선의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으 며, 특히 경선질의 높은 입사 공기커마 영역에서 EI값이 포 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같이 IEC에서 규정한 방법을 적용하여 구한 EI일지라도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환 자 방사선량을 측정,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서는 해당 디지털 방사선 장치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