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는 우리나라 의료계의 감염관 리 실태와 감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시 심각 한 피해를 불러일으킴을 보여 주었다. 메르스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 의해 응급실내 의료기기에 접촉을 한 환자, 의료인 모두에게 병원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여진 다. 병원감염은 입원하였을 당시에 없었거나 잠복되어 있지 않은 감염원의 독소나 감염원으로 인하여 입원한 후 48시간 의 입원기간 중이였거나 외과수술 환자는 퇴원 한 후 30일 이내에 발생하는 전신적 혹은 국소적인 감염을 말한다[1]. 현대의 의료 환경은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고, 각종 소독 제가 사용되며, 장갑과 가운 등 보호 장구의 착용이 강화되 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회의 초고령화 현상에 따라 감 염으로부터 취약한 노령 인구의 증가, 각종 침습적인 의료 처치의 사용 확대 및 항균제 남용과 이로 인한 내성균의 증 가,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성인병 및 퇴행성 질환자의 증가, 항암제 및 면역 억제제 사용으로 인한 면역부전 환자의 증 가에 따라 병원성 감염의 발생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2,3].
병원의 검사 장치나 기구는 많은 환자들과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병원환경과 여러 가지 의료기구들은 감염전파의 매개역활 을 할 수 있다[4]. 초음파 검사의 경우 1차적인 진단의 기본 적인 검사로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이용도는 꾸준히 증가하 고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5].
초음파검사는 비파괴적이고 비침습적이며 환자에게 고통 없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장기의 묘사에 뛰어날 뿐만 아니 라 엑스선과 달리 전리 부작용이 없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 기 때문에 의료진단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비방 사선인 초음파의 검사의뢰건수와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 후 완전히 제거되지 않 고 남아 있는 프로브 표면의 Gel은 미생물의 증식 등에 의해 2차적으로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
병원감염이 병원환경에서 점차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 기시키고 임상진단에서 초음파 검사건수 증가로 인해 초음 파 프로브와 Gel을 통한 병원감염의 잠재성이 있다고 보고 하였다[6].
또한 여러 연구에서 엑스선 발생스위치, 검출기 손잡이, 방사선사의 진료 장갑에서 다양한 세균이 검출되었고, 엑스 선 검사에서 환자의 접촉부위와 손잡이에서 세균이 검출되 었음을 보고하였다[7-9]. 또한 초음파 프로브 상제균에 효 과적인 소독법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10].
인체와 접촉이 많은 초음파 프로브는 짧은 시간 내에 많 은 환자의 검사에 사용함으로써 소독 및 청결상태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병원균에 의한 의료진과 환자들 의 감염의 가능성이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진 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음파 프로브의 미생물 종류와 오 염도를 측정하고 감염인식도를 조사하여 초음파 프로브의 세척 및 소독 지침을 마련하는데 기초 연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 상
초음파검사를 담당하는 66명의 방사선사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서울시내 3곳,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 원 초음파실과 검진센터 2곳의 프로브를 사용하였고, 상복 부용 볼록형 프로브(Convex probe) 62개, 갑상선, 유방, 하 지정맥류, 근골격계용 선형 프로브(Linear probe) 57개, 심 장용 부채꼴형 프로브(Sector probe) 6개, 부인과 및 비뇨 기계 전립선용 체내용 프로브(Endocavity probe) 5개로 구 분하여 총 130개 프로브에서 표본을 수집하였다.
2. 방 법
1) 설문조사
초음파검사를 담당하는 66명의 방사선사에게 프로브의 소독 및 관리상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총25문 항의 6개 그룹의 설문문항을 작성하여 설문지 직접배포와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1) 설문내용
첫째, 기본 병원규모, 지역, 근무기간
둘째, 프로브 세척 및 소독, 감염관리 유무
셋째, 초음파 검사 시간
넷째, 감염경험
다섯째, 프로브 소독유무, 주기, 지침
여섯째, 공간확보와 자동소독기 도입
2) 미생물 오염도 조사
(1) 실험균 채취
검사 종료 후 초음파 프로브에 남은 젤을 종이 타월로 제 거한 상태에서 프로브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러버부분을 Fig. 1의 의료용 균채취용 멸균 면봉(Transport Medium AM608-1S)을 개봉하여 프로브의 단면에서 2∼3회 컬처하 여 표본을 수집하였다. 또한 수집된 표본을 7일간 배양한 후 실험균을 분석하였다.
(2) 실험균 배양
배지에 분주하여 멸균 유리봉으로 고르게 펴 바른 후 3 5℃에서 48시간 배양하였다. 그리고 순수분리 배양하기 위 해 2회 평판획선 배양법으로 계대 배양하였다.
(3) 실험균의 동정
순수분리 배양된 균주의 형태와 색소 생성능, 점조성 등을 확인하였으며, 그람염색법으로 그람양성균(Gram positive), 그람음성균(Gram negative) 분리와 형태를 분리하였다. 그리 고 Blood agar배지에 접종한 후 Fig. 2의 VITEK 2-compact 자동화 동정기를 사용하여 세균을 최종 동정하였다.
3) 실험균수의 측정 및 소독
소독제로는 아쿠아락스(알칼리 환원수 100%), 세정제(수 산화나트륨 0.01%), 소독제(차아염소산수 0.01%)를 사용하 였다. 먼저 소독제 분사전에 Fig. 3의 LuciPac Pen에 식염 수를 묻혀 프로브 러버부분을 2∼3회 컬처하여 Fig. 3의 Lumitester PD-30측정기로 세균수를 측정하였다. 소독제 분사 후 원적외선으로 60초동안 건조시킨 후 다시 세균 수 를 측정하였다.
Ⅲ. 결 과
1. 설문조사
66명의 설문조사결과 기본 병원규모는 검진센터가 54%, 수도권지역이 77%, 근무기간은 5년이상이 66%로 조사되었 고, 프로브 세척 및 소독은 응답자의 56%가 근무처의 소독 상태가 ‘양호하지 않다’라고 평가하였으며, 초음파검사 시간 은 6시간미만이 59%로 조사되었다. 감염경험은 66명의 응 답자 중 3명이 프로브에 의한 감염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하 였고, 프로브 소독유무에서는 56%가 소독을 안한다고 하였 으며, 소독주기는 미실시가 37%로 조사되었다. 소독지침은 85%가 따로 없으며, 공간확보는 40%가 ‘보통이다‘라고 응 답하였고 자동소독기 도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가 긍 정적으로 설문에 응답하였다(Table 1).
2. 미생물 오염도 조사
본 연구에서 조사한 볼록형 프로브와 선형 프로브, 부채 꼴형 프로브, 체내용 프로브에서 검출된 미생물의 종합적인 결과는 Table 6과 같다.
초음파 프로브의 세균의 검출결과에서는 총 62개의 볼록형 프로브(Convex probe) 중 32개의 프로브에서 세균이 미검출 되었으며, 30개의 프로브에서 14종류의 세균이 검출되었다. 검출된 세균에서 Micrococcus luteus가 9개(24%), Moraxella species가 8개(22%), Coagulase negative staphylococcus 가 6개(15%), Gram positive bacilli(unidentification)가 2개 (5%), Acinetobacter lwoffii가 2개(5%), Bacillus circulans 가 2개(5%), Acinetobacter pittii가 1개(3%), Enterococcus faecalis가 1개(3%), Enterococcus faecalis가 1개(3%), Staphylococcus capitis가 1개(3%), Microbacterium species가 1개(3%), Corynebacterium species가 1개(3%), Staphylococcus epidermidis가 1개(3%), Pantoea species가 1개(3%), Bacillus spcies가 1개(3%)의 세균이 검출되었다(Table 2).
총 57개의 선형 프로브(Linear probe) 중 28개의 프로브에 서 세균과 곰팡이균이 미검출 되었으며, 29개의 프로브에서 17종류의 세균과 곰팡이균이 검출되었다. Micrococcus luteus 가 9개(24%), Moraxella species가 8개(21%), Bacillus species 가 4개(11%), Moraxella osloensis가 2개(6%), Acinetobacter baumannii가 2개(6%), Paenibacillus glucanolyticus가 2개(6%), Roseomonas mucosa가 2개(6%), Staphylococcus saprophyticus가 1개(2%), Staphylococcus hemolyticus가 1개(2%), Bacillus circulans가 1개(2%), Bacillus marisflavi 가 1개(2%), Bacillus pumilus가 1개(2%), Pantoea species가 1개(2%),Enterobacter aerogenes가 1개(2%), Coagulase negative staphylococcus가 1개(2%), Lactobacillus spp.가 1개(2%), Candida parapsilosis가 1개(2%)의 세균과 곰팡 이균이 검출되었다(Table 3).
총 6개의 부채꼴형 프로브(Sector probe)에서는 모두에 서 5종류의 세균이 검출되었고, Micrococcus luteus가 3개 (44%), Staphylococcus epidermidis가 1개(14%), Coagulase negative staphylococcus가 1개(14%), Bacillus infantis 가 1개(14%), Burkholderia cepacia가 1개(14%)의 세균이 검출되었다(Table 4).
총 5개의 체내용 프로브(Endocavity probe) 중 1개의 프 로에서 세균이 미검출 되었으며, 4개의 프로브에서 3종류의 세균이 검출되었다. Pseudomonas luteola가 1개(33%), Coagulase negative staphylococcus가 1개(33%), Enterococcus raffinosus가 1개(33%) 검출되었다(Table 5).
전체적으로는 총 130개의 프로브 중 61개의 프로브에 서 세균이 미검출 되었으며, 69개의 프로브에서 29개의 세균과 곰팡이균이 검출되었다. Micrococcus luteus 21개 (26%), Moraxella species 16개(20%), Coagulase negative staphylococcus 8개(10%), Bacillus species 5개(7%), Bacillus circulans 3개(5%), Acinetobacter lwoffii 2개 (2%), Gram positive bacilli(unidentification) 2개(2%), Moraxella osloensis 2개(2%), Acinetobacter baumannii 2개(2%), Paenibacillus glucanolyticus 2개(2%), Roseomonas mucosa 2개(2%), Acinetobacter pittii 1개(1%), Enterococcus faecalis 1개(1%), Staphylococcus capitis 1개(1%), Microbacterium species 1개(1%), Corynebacterium species 1개(1%), Staphylococcus epidermidis 1개(1%), Staphylococcus saprophyticus 1개(1%), Staphylococcus hemolyticus 1개(1%), Bacillus marisflavi 1개(1%), Bacillus pumilus 1개(1%), Pantoea species 1개(1%),Enterobacter aerogenes 1개(1%), Lactobacillus spp. 1개 (1%), Bacillus infantis 1개(1%), Burkholderia cepacia 1 개(1%), Pseudomonas luteola 1개(1%), Enterococcus raffinosus 1개(1%)의 세균이 검출되었고, 곰팡이균인 Candida parapsilosis 1개(1%)가 검출되었다(Table 6).
3. 실험균수 측정 및 소독
실험균수의 측정에서는 아쿠아낙스(pH12.5, 알칼리 환원 수 100%)를 분사하기 전 프로브의 세균 수는 2,421개에서 분사 후 67개로 97% 세균 수가 감소되었고, 세정제(수산화 나트륨 0.01%)에서는 분사 전 2,323개에서 분사 후 15개로 99% 세균수가 감소되었으며, 소독제(차아염소산나트륨 0.01%)에서는 분사 전 2,517개에서 분사 후 138개로 94% 세균 수가 감소되었다. Table 7
Ⅳ. 고 찰
병원감염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짐으로써 병원감 염의 일차적인 요인은 환자의 질병자체 및 치료과정에서 동반될 수 있는 면역약화라는 것이고 부차적인 요인은 병 원환경이다. 병원감염을 줄이기 위해 병원환경 및 의료인 에 대한 적극적인 감염관리의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할 것 이다[5]. 이에 병원감염의 벡터가 될 수 있는 초음파 프로 브는 일반적으로 병리학적 이상(abnormality)검사에 사용 될 때 피부에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프로브로 인해 교차감 염이 될 수 있다. 이전 보고서에서 신생아에게 오염된 초음 파 젤과 관련된 포도상구균의 교차 감염으로 인한 화농피 부증의 사례를 제시하였고[11], Klebsillea 폐렴이 오염된 초음파 젤에서 기인한 경우의 추가적인 보고가 있었다[12]. 또한 닦지 않은 초음파 프로브가 환자에서 환자에게 전염 될 수 있는 세균으로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연구는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us(CNS)가 초 음파 프로브를 통해 전달된 주요 세균종으로 검출되었고, Corynebacterium종, Bacillus종 및 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MRSA)를 포함한 staphylococcus aureus가 뒤를 이었다[13]. CNS와 Corynebacterium종은 일반적인 피부 미생물[14]이지만 면역억제 환자에서 중요한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15,16]. 또한 staphylococcus aureus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병원 및 지역사회 에서 획득한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MRSA는 많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 때문에 특히 위험한 병원균이다[17]. 본 연구에서도 전체 미생물 중 28종류의 세균과 1종류의 곰팡 이균 중 폐렴과 수막염의 원인균으로 면역이 약한 사람들에 기회 감염 균으로 작용하는 Micrococcus luteus 21개 검출 (26%), 기관지염의 원인이 되는 Moraxella species 16개 검 출(20%), 귀 감염에서 수막염으로의 감염 및 요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을 유발하며 감염된 숙주에서 2차 감염으로 발 생되는 Bacillus species 5개 검출(7%), 탄저병(Bacillus antracis)의 원인균이며 패혈증과 농양 혼합 감염, 상처감 염과 연관되어 있는 Bicillus circulans 3개 검출(5%), 콜레 라균의 Gram positive bacilli(unidengification) 2개 검출 (2%), 면역저하환자나 위장염과 관련이 있는 Acinetobacter lwoffii 2개 검출(2%)로 결과가 나왔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균이 검출되었다. 초음파 프로브에서 최종 동정으로 총 29 종의 미생물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환자 감염 및 의료 종사 자의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초음파 프로브에서 병원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검사후 의 젤 제거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종이타월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종이타월로 프로브를 닦는 것만으로도 세 균의 수는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13].
실용적인 목적으로 모든 초음파검사 후 초음파 프로브를 최소한 일반 종이타월로 닦아야 하지만 일부 면역 억제 질 병이나 피부감염환자의 검사 후에는 알코올로 젖은 종이 타 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물리적인 원인으로 프로 브의 성능이 저하되는 열화현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여진 다[18]. 알코올 소독으로 인한 초음파 프로브의 열화도 조사 연구에서 프로브 유형에 상관없이 초음파 빔의 뚜렷한 결함 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형 프로브는 일정 기간 알코올로 소독을 하면 영상의 밝기가 현저하게 감소되었다는 연구가 있었다[19].
본 연구에서는 종이타월로 닦고 세가지 용액을 사용하여 미생물 수를 측정하였을 때 미생물 수가 현저히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추후 프로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독제를 찾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초음파 프로브는 환 자의 피부와 직접 접촉하기에 환자 감염 및 의료종사자의 감염 가능성을 항상 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살균 기준이나 프로브의 오염도에 대한 연구 보고는 부족한 실정 이다. 이에 본 연구는 초음파검사에서 사용되어지는 프로브 의 미생물오염도를 측정하고, 감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 는 미생물을 확인하고 설문조사를 통하여 적극적인 감염관 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감염방지를 위한 구체적이고 엄 격한 소독관리 규제를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자 하였다.
Ⅴ. 결 론
초음파 프로브에서 총 29종의 세균과 곰팡이균이 검출되 었고, 검출된 미생물이 프로브를 통한 감염의 가능성이 내 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음파 프 로브의 미생물오염도를 임상에서 일반적으로 관리된 상태 에서 컬처하여 측정한 결과 면역저하 환자나 원내감염의 원 인이 될 수 있는 균들이 검출됨으로써 엄격한 소독 관리 규 제를 만드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며 더 나아가 초음 파 프로브 전용 소독기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