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병원감염관리는 더 이상 병원 혹은 의료기관 단독의 문제 가 아닌 국가적 우선순위가 되었으며 보건의료 기관, 전문 가 집단, 정부, 인증기관, 입법기관, 규제단체 및 보험지급 단체까지 앞장서서 해결하고자 하는 이슈가 되었다1). 현재 영상의학과의 검사기기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의 접 촉으로 병원균이 존재할 수 있다2). 특히 영상의학과에서 사 용하는 이동방사선검사 장비(Portable X-ray system)는 일 반병실과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ICU)을 이동하면 서 흉부(Chest AP), 복부(Abdomen supine) 등을 검사하는 장비이다3). 대상이 되는 환자는 중증환자가 대부분이고 통 상적으로 영상의학과에서 X-선 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문제 가 안 되던 환자의 질병상태나 심리적 문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대응 등 여러 조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4).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이동방사선검사 장비는 컴퓨터 이동방사 선검사(Computed Radiography Portable X-ray, 이하 CR Portable), 디지털 이동방사선검사(Digital Radiography Portable X-ray, 이하 DR Portable)로 나눌 수 있다. CR Portable은 IP Cassette5)를 사용하여 검사 후 CR Reader 기에서 영상을 읽고 다시 재사용하는 장비로 지금까지 많이 사용해 왔으나 현재는 하나의 검출기(Detector)로 연속해서 환자를 검사할 수 있으면서 영상을 즉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DR Portable로 교체되어가고 있는 추 세이다. 하지만 검출기 하나로 연속해서 여러 환자들을 검 사할 경우 검출기가 다양한 환자와 접촉할 수 있어 세균감 염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Portable 검사가 많은 중환자실에서는 검출기가 직접 환자의 피부와 오염물에 접 촉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검출기에 의해 일반 병실 환자에 게도 세균이 전파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DR Portable의 검사방법과 검사 장소에 따 라 검출기 및 장비의 세균오염도를 측정, 분석하여 감염관 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실시하였다.
Ⅱ.연구 방법
1.실험기기
디지털 이동방사선검사 장비는 GE사의 Optima XR220 amx를 사용하였다(Figure 1).
2.실험방법
검체 채취는 멸균된 Transport medium 면봉으로 검출기의 가장자리와 중앙 부위를 닦아내어 액체배지(Thioglycollate broth media)가 담긴 검체 통에 담아 밀봉하였다(Figure 2). 먼저 검출기를 70% 이소프로필 알코올(Isopropyl alcohol) 로 소독하고 검체를 채취하였다. 소독된 검출기로 중환자실 1번 환자를 대상으로 흉부정면검사(Chest AP) 자세로 검출 기를 위치시키고 1회 촬영 후 검체를 채취하였다. 검출기 재 소독 후 중환자실 2, 3번 환자도 같은 방법으로 검체를 채취 하였다. 중환자실의 감염관리 대상 환자를 대상으로는 검출 기 소독 후 검출기 위에 비닐을 씌우고 검사한 후 비닐 위에 서 검체를 채취한 다음 비닐을 벗기고 검출기에서 검체를 채취하였다. 일반병실환자는 연속해서 6명을 검사하면서 각 검사 시 마다 검출기에서 검체를 채취하였고, 마지막 검 사 후에 소독하고 검체를 채취하였다. 격자(Grid)를 사용할 경우 소독된 격자로 1회 검사 후 격자 위에서 검체를 채취하 였다. 일반병실 검사 종료 후 방사선사의 진료용 장갑에서 도 검체를 채취하였다. 또한 장비의 이동 손잡이, 조사야 (Collimator) 손잡이, X-선 발생 스위치, 검출기 손잡이, 방사선방어용 앞치마(Apron)를 대상으로도 검체를 채취하 였다.
3.세균분석
채취된 검체를 37ㅇ 인큐베이터(Incubator)에 24시간 동안 배양하였다. 전체 검체를 BAP(Blood agar plate)와 MAC (Macconkey agar)에 검사기준에 맞춰 계대배양 후 37ㅇ 인큐 베이터(Incubator)에 48시간 배양하였다. 검체별로 균종 분 리배양이 필요할 시에는 VITEK 2 XL/Biomerieux(USA) 장 비를 사용하여 균종 판독을 실시하였다(Figure 3). Vancomycin 에 내성인 장구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이 하 VRE) 판독을 위해서 VRE 전용배지인 Chrom ID VRE/ Biomerieux(USA)를 사용하였다(Figure 4).
Ⅲ.결 과
1.중환자실 검체 채취
중환자실에서 미리 소독된 검출기를 사용하여 Chest AP 1회 검사 후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Coagulase negative Staphylococcus(이하 CNS)가 검출되었다. 두 번째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방법으로 Chest AP 1회 검 사 후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CNS, Pseudomonas aeruginosa가 검출되었다. 세 번째 환자에서는 CNS, Bacillus sp.가 검출되었다. 중환자실 감염관리 대상 환자 는 검출기위에 비닐을 씌우고 검사한 후 비닐 위에서 검체 를 채취한 결과, CNS, VRE가 검출되었다. 비닐을 제거한 후 검출기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는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Table 1), (Figure 5).
2.일반병실 검체 채취
검출기 소독을 실시한 후에 1번 병실환자를 검사 후 검체 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속해서 2 번 환자를 검사한 후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CNS가 검 출되었다. 3번 환자에서는 검출기 위에 격자(Grid)를 사용 하여 격자위에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CNS가 검출되었다. 4번 환자에서는 CNS, Enterococcus faecalis, 5번 환자에 서는 CNS, Enterococcus casseliflavus가 검출되었다. 6번 환자에서는 CNS, Enterococcus casseliflavus, Klebsiella pneumoniae가 검출되었다. 검출기 소독 후에는 균이 검출 되지 않았다(Table 2), (Figure 5).
3.장비 시료 채취
일반병실 검사 후 장비 이동손잡이에서는 CNS, Bacillus sp. 조사야(Collimator) 손잡이에서는 CNS, Enterococcus faecium이 검출되었다. X-선 발생 스위치와 검출기 손잡 이에서는 CNS가 검출되었다. 방사선방어용 앞치마(Apron) 에서는 CNS, Bacillus sp.가 검출되었다. 검사 종료 후 방 사선사가 착용했던 진료 장갑에서는 CNS, Enterococcus gallinarum, Klebsiella pneumoniae가 검출되었다(Table 3), (Figure 5).
Ⅳ.고 찰
병원감염에서 가장 신중해야 할 곳이 중환자실 감염이다. 오랜 병상 생활로 면역체계가 약하며 잦은 의료진과의 접촉 으로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동형 방사선검 사장치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6). 중환자실 감염관리 환자를 대상으로 검출기위에 비닐을 씌우고 검사 한 후 비닐 위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CNS, VRE가 검출되었다. 비닐을 제거한 검출기에서 채취한 검체 에서는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VRE는 1986년 영국과 프랑 스 등에서 처음 발견되었고7) 의료진의 손, 병원 내 환경이 나 의료 기구에 의해 환자간 또는 의료기관간의 전파가 쉽 게 일어나기 때문에 병원 내에 일단 출현하면, 장기 입원중 인 경우, 수술 후 요로 또는 혈관 내 카테터를 장착하고 있 는 경우, 중환자실과 같은 각종 조작이 시행되는 장소에 입 원하고 있는 경우 등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전파 될 수 있다8). 특히 이동방사선검사는 연속해서 환자를 검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감염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 고, 선행 연구에서도 세균이 검출되어 병원감염 관리의 필 요성을 보고하였다9). 1회 검사 후 검출기를 소독하고 다음 환자를 검사한다는 것은 이동검사의 특성상 간과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일회용 비닐커버가 감염의 전파 를 막아줄 수 있으므로 감염관리 대상 환자를 검사할 시에 비닐을 사용하고, 검사 후 비닐을 즉시 폐기하고 재사용하 면 문제가 없었다. 검출기로 바로 검사할 경우 즉시 소독을 실시하고, 다음 환자를 검사해야만 감염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중환자실 일반 환자(2번)에서는 CNS, Pseudomonas aeruginosa가 검출되었다. Pseudomonas aeruginosa는 병 원 내 폐렴 및 요로감염에서 흔히 동정되는 그람-음성 간균 (병원성 폐렴 18.1%, 요로감염 16.3%)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내 감염의 원인이 되므로10) 검사 후 검출기의 소독이 반드 시 필요하다. 일반병실 환자를 연속해서 검사한 결과 검사 환자 수가 많아질수록 검출되는 균종이 증가하였고 6번 환 자에서는 CNS, Enterococcus casseliflavus, Klebsiella pneumoniae가 검출되었다. Klebsiella pneumoniae는 그 람-음성, 장내 세균속의 일부로 100여 년 전에 지역사회 폐 렴의 원인균으로 발견되었고, 최근엔 요로감염, 폐혈증, 폐 렴, 복강 내 감염 등의 주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11~12). 폐 렴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4번째이며 중환자실 환자에서 발 생하는 균혈증의 원인 중 5번째로 많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 다13). 일반병실에도 다양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어 검출기 소독 없이 연속해서 검사할 경우 병원 내 감염의 위험이 증 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손잡이에서는 CNS, Bacillus sp.가 검출되었고, 선행논문의 검체에서도 Pseudomonas aeruginosa가 검출되었다14). 이동손잡이는 장비 이동시 계속해서 조작하는 부위이므로 소독과 청결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사야(Collimator) 손잡이 에서는 Enterococcus faecium이 검출되었다. VRE는 발견 되지 않았으나 검사 시 정확한 영상을 획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조작하는 부위로 소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X-선 발생 스위치와 검출기 손잡이에서는 CNS가 검출되었다. 역시 검사를 위해 수시로 조작하는 부위이므로 소독과 청 결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검사 종료 후 방사선사가 착용 했던 진료 장갑에서는 CNS, Enterococcus gallinarum, Klebsiella pneumoniae가 검출되었다. 연구에 의하면 의료 진이 VRE 환자를 장갑을 끼고 만진 후 장갑을 벗은 후에도 17명의 의료진 중 5명의 손에서 VRE가 발견된 결과가 있다 15). 특히 감염환자 촬영 중 사용한 장갑은 반드시 폐기하고 새로운 장갑으로 교체하고 다음 환자의 검사에 임해야 하며 또한 장갑이 의료진의 손이 오염되는 것을 막는데 완전할 수 없으므로 장갑을 벗은 후의 손 씻기를 통해 감염을 예방 하여야 한다16). 방사선방어용 앞치마(Apron)에서도 CNS, Bacillus sp.가 검출되었으므로 감염관리대상 환자 검사 시 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소독 및 주기적인 세척으로 병 원감염을 예방하여야 한다.
Ⅴ.결 론
DR portable은 하나의 검출기로 연속해서 여러 환자를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독 없이 계속해서 다양한 환자를 검사할 경우 병원감염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1회 검사 후 즉시 검출기를 소독하고 재검사하 는 방법과 검출기에 1회용 비닐을 씌워 검사한 후 제거하는 방법을 권장하며, 진료장갑은 1회 검사 후 반드시 새로운 장 갑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검사 중 많이 조작하는 조사야 조절 손잡이도 1회 검사 후 소독하고, 근무자의 체계적인 감 염교육을 통해 이동방사선검사로 인한 병원감염을 예방하 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