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1.연구의 필요성
최근 ｢한의약육성법｣ 개정과 관련하여 한의사의 의 료영상장비의 사용 여부를 놓고 양방의료계와 한의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의료법상 한의사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omputed Tomography, 이하 CT)를 이용하여 검사하는 행위, 골밀도 기기를 이용하여 골밀도를 검사하는 행위, X-ray를 이용하 여 성장판을 검사하는 행위와 초음파 장비를 이용하여 검사 하는 행위 등의 의료행위는 모두 ‘면허된 이외의 의료행위’ 에 해당한다1,2,3,4,5).
의료기사의 경우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지도하에 의해 서만 진료 또는 의학적 검사에 종사할 수 있으므로 방사선 사가 한의사의 지도를 받아 검사하는 것 역시 금지하고 있 다6).
이와 같이 한의사는 직접 의료영상장비를 사용할 수 없지 만, 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의 의료기관에 의뢰하여 검사 결과를 한방진료에 이용하거나 ｢의료법｣ 제43조 제2항에 따라 한방병원에서 관련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하여 협진 을 통해 의료영상장비 등을 활용 하고 있는 상황이다7).
하지만 이러한 의료영상장비를 한의사들도 사용할 수 있 다는 한의사들의 주장과 같이 초음파 등의 인체에 해가 없 어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어지는 의료영상장비들에 국한 하여 한의사가 활용한다면 국민보건에 이익이 따를 것으로 보이나 오 판독으로 인한 부적절한 결과로 이어지는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료영상장비 사용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방사 선사들의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인식도를 알 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연구목적
의사와 한의사간에 의료영상장비를 사용하는 허용에 대 한 개념은 의료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 간의 시각에 따라 차 이가 있으며 환자들은 의료영상장비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식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판 단이 쉽지 않다.
이에 중립적 입장으로 의료영상장비 사용과 밀접한 관계 에 있는 방사선사들이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하 여 어떻게 인식차이를 비교하고 자료화하여 제공함으로써 보다 질 높은 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Ⅱ.연구방법
1.연구 대상
대한방사선사협회 영상의학기술학회의 회원을 대상으로 2016년 10월부터 11월까지 E-mail을 이용하여 설문지를 배 포하였으며, 총 응답 515명, 부적격 응답 34명을 제외한 481명의 설문을 바탕으로 연구하였다.
2.연구 도구
본 연구에서는 Google 社의 설문도구를 이용하여 객관식 질문을 영상의학기술학회 사회과학분과위원 7인이 선별하 여 작성하였으며, 기존의 관련 문헌을 참고 및 자체적으로 개발한 설문지를 사용하였다8).
설문지 문항의 내적 일치도 평가를 위해 Chronbach's Alpha 계수를 이용하여 해당 척도를 구성하고 있는 각 항목 들의 신뢰성을 평가하여 보았으며 측정결과 ⍺= .966으로 나타났다.
설문내용으로는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지역, 성별, 나이, 학력, 근무경력, 근무기관종별)과 방사선사의 한의사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인식조사 문항(의료영상장비 사 용에 대한 찬반 여부, 효율성, 의료영상장비 사용상의 허용 범위 및 한의사의 지도하에 방사선학적 검사)등의 내용이며 각 문항들은 ‘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3. 보통이 다 4. 그렇다 5. 매우 그렇다’의 Likert 5점 척도 형태로 구 성되었다.
3.통계 분석
통계 분석 방법으로는 SPSS ver. 18.0. (IBM Co, Chicago, USA) 을 이용하여 빈도분석을 통해 조사대상의 인구통계학 적 변인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성별에 따른 인식도 차이를 독립 이 표본 T-Test를 통해 비교 분석 하였으며 거 주지, 나이, 학력, 근무경력, 근무기관종별에 따른 인자들이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방사선사의 인식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기 위해 일원배치분산분석 (One way ANOVA)을 통해 결과를 산출하였으며 사후분석 으로는 Tukey를 사용하였다. 각 설문문항의 응답자 신뢰구 간을 95%를 기준으로 정하였다.
Ⅲ.연구결과
1.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 다. 성별로는 남성이 72.6%로 응답율이 높았으며 20대와 30대의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거주 지역별로는 서 울(25.6%)과 경기, 인천(30.4%)이 응답율이 높았으며 학력 이 높을수록 임상경력이 많을수록 응답율이 낮게 나타났고 종합병원에서의 응답율이 가장 높았다.
2.거주지에 따른 인식도
거주지에 따라 각 문항에 따른 인식도는 달랐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2).
3.성별에 따른 인식도
1번, 3번, 10번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에서의 응답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한의사의 의 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경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여성에서 MRI와 CT, 초음파와 같은 특수의료 영상장비를 한의사가 이용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 도가 강하였다(Table 3).
4.나이에 따른 인식도
나이가 많을수록 한의사가 의료영상장비를 사용하는 것 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인식은 20∼30대에서는 상대적 으로 부정적인 경향이었으며 40∼50대는 중립적인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응답 이 두드러졌으며 모든 문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Table 4).
5.학력에 따른 인식도
학력이 높아질수록 포괄적인 의료영상장비의 사용에 동 의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성별에 따른 인식도에서의 여성 응 답자와 비슷하게 CT, MRI, 초음파 등의 고가 의료영상장비 의 사용에는 반대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나 타나지 않았다(Table 5).
6.근무기관에 따른 인식도
의료기관이 아닌 기타 직종에서의 방사선사에서 의료기 관에 종사하는 방사선사보다 긍정적인 경향이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6).
7.근무경력에 따른 인식도
근무경력이 오래될수록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경향이 나타났고 특히 30년 이상의 근무경력 의 방사선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able 7).
Ⅳ.고 찰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의 사용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X-ray(82.3%)와 Ultrasonography(79.1%)의 사용을 허용 해도 된다는 연구와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과 관련하 여 이는 보건위생상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거의 없다는 이 유로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연구도 있으나 오판독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8,9).
환자들은 의료영상장비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식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지 않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 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연구밖에 없는 실정이다8). 이에 중립적 입장으로 의료영상장비 사용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방사선사들이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하여 인식도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관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사공영호 등은 한의사들의 의료영상장비 이용에 대하여 현재의 법령이나 교육제도에 기초하여 이를 불허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였다10).
만약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져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의 사용이 허용된다면 예전부터 공급과잉이 우려되었던11) 방사선사의 취업 기회 확대 등의 여러 장점이 발생할 수 있 다고 사료된다.
연구결과 방사선사의 연령대과 근무경력에서 이러한 차 이가 두드러졌다. 20∼30대에서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 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한의원은 또 하나의 개 인병원일 뿐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이직 시 경력에 오점이 될 수 있으며 취업의 양보다 질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 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40∼50대 중장년층은 중립적 인 경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의 안정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60대 이상에서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 용에 긍정적인 경향을 나타냈으며 이는 고용 불안정과 퇴직 후의 진로, 또는 경제적 문제를 이유로 한의원의 방사선사 고용으로 인해 재취업의 기회가 확대되는 것을 반기는 이유 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30년 이상의 근무경력의 방사선 사가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도 60대와 같은 이유일 것이라 사료된다.
또한 고학력일수록 포괄적인 의료영상장비의 사용에 동 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교육수준이 높고 낮음에 따 라 문화적 다양성이나 수용의 폭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12). 하지만 여성과 고학력자일수록 포괄적인 의료 영상장비를 제외한 MRI와 CT등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 하여 부정적인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의료영상장비 중 에서도 특히 다양한 경험 및 지식이 필요하고 검사의 오남 용으로 인한 국민건강의 위해를 우려하기 때문이라 판단되 어 진다.
한의사는 X-ray를 비롯한 CT, MRI와 초음파에 이르는 다양한 의료영상장비의 경험 및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러한 검사의 오류를 범하기 쉬울 것이라 사료된다. 한 예로 의료영상장비의 방사선량이 병원에 따라 90배 가까이 차이 가 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다13). 이 에 의료영상장비를 사용함에 있어서 현재 영상검사를 시행 하고 있으며 전문적 교육을 받은 방사선사들과 함께 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백휴등은 의료행위, 의료기술, 의료기기별로 각각의 학 문적 원리, 적응증, 적용방법,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사항 을 체계화 하여 양방 간 상호 교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 어야 한다고 하였다14). 이와 같이 향후 의료법의 개정으로 인해 의료영상장비 사용의 주체가 한의사로까지 확대되기 이전에 정부에서 실질적인 검토 후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한의사가 의료영상장비를 활용하여 진단에 활용하 는 가능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판단하여 의사와 한의사간 갈등상황을 빠르게 극복하여 각 직역의 기본적인 사항을 존 중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방 향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각각의 종속변수들의 인원을 통 제하지 못하였고 각 변수별 인원의 차이가 크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후속연구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이 필 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연 구는 의사와 한의사의 대립구도의 연구15)가 주를 이루고 있 으며 의료영상장비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방사선 사의 한의사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인식도에 대한 조사 는 이루어진 바가 없었다. 이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연구가 현재 방사선사들의 의견을 설문조 사를 통하여 통계적으로 알아보는 일차적인 목적이 있고 보 다 나은 국민보건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V.결 론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방사선사의 인식도 를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거주지, 근무기관, 학력에 따른 인식도 차이에서 모두 통 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고학력일수록 포괄적 인 의료영상장비의 사용에는 동의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특 수의료영상장비의 사용에는 반대하는 경향이 보였다. 성별 에 따른 인식도 차이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한의사 의료 영상장비 사용에 대하여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 며 특히 MRI나 CT, 초음파와 같은 특수의료영상장비를 이 용하는 것에 대하여 남성보다 부정적인 경향이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연령에 따른 인식도 차이에서는 한 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하여 20∼30대는 부정적, 40∼50대는 중립적, 60대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문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근무경력에 따른 인식도 차이에서는 한의사의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하여 근무경 력이 오래될수록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 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사 의료영상장비 사용에 대한 방사 선사의 인식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앞으 로의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방향성 제시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